국내 조선업계의 5월 현재 누적 기준 연간 신규수주 목표액 달성률이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유행에 따른 유가 급락상황이 직접적 영향을 미쳤다. 3개 기업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의 목표액 달성률이 5.5%에 그치며 가장 부진했다.
21일 데이터뉴스가 현대중공업그룹,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계의 신규수주액(5월18일 누적 기준)을 분석한 결과, 3개 기업의 목표액 달성률이 7.3%로 집계됐다. 합계 기준 목표액 313억1000만 달러 가운데 23억 달러를 채웠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유가급락에 따라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줄어든 탓이다. 실제로,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4월 누적 기준 선박 발주량은 382만CGT(표준화물환산톤수)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995만CGT) 대비 61.6%나 급감했다.
이에 더해 국내 조선업계 수주 실적의 효자 노릇을 하는 LNG선의 발주가 유가 하락 및 코로나19로 인해 줄어든 데도 영향을 받았다. 지난 4월 카타르가 발주한 LNG 운반선 첫 수주는 중국 조선소에 돌아갔다.
기업별로 목표액 달성률을 살펴보면, 대우조선해양이 가장 적은 비율을 채웠다. 이 기업의 올해 누적 기준 목표액 달성률은 5.5%에 그쳤다.
연간 목표액으로 설정한 72억1000만 달러 가운데 4억 달러의 신규수주를 따내는 데 그쳤다. 선종별로 셔틀탱커 2척, 초대형원유운반선 1척 등 총 3척을 수주했다. 전년 동기에는 총 25억 달러 규모의 신규 수주를 따내며 목표액의 29.9%를 채운 것과 대비된다.
대우조선해양의 누적 기준 신규수주 목표액 달성률인 5.5%는 3개 기업의 합계(7.3%)와 1.8%포인트의 격차가 나타났다.
삼성중공업의 목표액 달성률이 6.0%로 집계되며 그 뒤를 따랐다. 목표액 84억 달러 가운데 5억 달러를 채우는 데 그쳤다. 대우조선해양의 목표액 달성률과의 격차는 0.5%포인트로 집계됐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원유운반선 2척, 셔틀탱커 3척 등 총 5척의 수주를 따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3개 기업 가운데 목표액 달성률 부문과 신규수주액 부문에서 모두 그나마 선방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올해 신규수주 목표액은 157억 달러다. 누적 기준으로 따낸 신규수주액은 총 14억 달러로, 목표액 가운데 8.9%를 채웠다. 목표액 달성률은 대우조선해양(5.5%)과 3개 기업의 합계(7.3%) 대비 3.4%포인트, 1.6%포인트씩의 격차가 나타났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원유운반선 3척, 석유화학제품 운반선(PC선) 15척, 액화석유가스(LPG)선 3척, 특수선 1척 등 총 22척의 신규수주를 따냈다. 신규수주 물량 역시 3개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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