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남준우 대표 체제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478억 원으로, 직전년도에 이어 또 다시 적자를 기록했다.
임기 7개월 여를 남겨 둔 남 대표가 실적 개선을 통해 경영능력을 확인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중공업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의 올해 1분기 기준 매출액이 1조8266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조4575억 원) 대비 25.3% 증가했다.
매출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478억 원, -2270억 원을 기록하며, 2019년 1분기 -333억 원, -1026억 원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매출원가와 판관비 규모가 늘어난 데 영향을 받았다. 올해 1분기 기준 매출원가와 판관비는 1조7754억 원, 991억 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1조3951억 원, 957억 원) 대비 27.3%, 3.6%씩 증가했다.
삼성중공업의 1분기 영업이익은 최근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현재 삼성중공업의 수장을 맡고 있는 남준우 대표는 2018년 1월 취임했는데, 공교롭게도 영업이익 적자 전환 시점이 남 대표 취임 시기와 겹친다.
남 사장은 1958년 태어나 부산 혜광고와 울산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했다. 1983년 삼성중공업에 입사 후 2009년 삼성중공업 PM팀장, 2010년 삼성중공업 고객지원팀장, 2012년 삼성중공업 시운전팀장, 2013년 삼성중공업 안전품질담당, 2014년 삼성중공업 생산1담당, 2017년 삼성중공업 조선소장을 역임했다.
남 대표는 취임 당시 연간 기준 2016년 1472억 원, 2017년 524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늪에 빠져있는 삼성중공업의 구원투수로 선임됐다. 하지만 이 기간 경영정상화는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중공업의 영업이익은 1분기 기준으로 2017년 274억 원에서 2018년 -478억 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이어 2019년 -333억 원으로 적자 폭이 감소하는 듯했지만, 올해 -478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매출을 늘리면서 고정비 부담은 줄였지만, 과거 수주이익률이 저조한 선박의 건조가 지속된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한 중국법인 조업 차질, 저유가로 인한 해양물량 감소 등으로 인해 적자를 이어간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한 해 동안 수주 실적을 크게 성장시키며, 수주 잔고를 늘리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올해는 적자를 벗어나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올해 전망은 불투명한 상태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가 확산되면서 발주 심리가 크게 둔화됐다. 이에 더해 국제유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해양부문 수주도 저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의 흑자전환이 예상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올해로 취임 3년 차를 맞은 남 대표는 다가오는 1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신규수주 목표를 전년 대비 7.7% 증가한 84억 달러로 설정했다. 수주잔고를 늘림으로써 흑자전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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