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가 매출 부진의 늪에 빠졌다. 특히 북미시장이 나빴다. 올해 상반기 북미 지역 매출은 7056억 원에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25.2% 줄어들었다.
2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국타이어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의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액이 2조8001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3조3829억 원) 대비 17.2% 감소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판매가 부진했던 탓이다. 이에 더해 지난 4월 국내 대전 및 금산공장의 생산 중단으로 인한 가동일수 축소 등에도 타격을 받았다.
해외에서의 매출액이 국내 대비 큰 폭으로 악화됐다. 북미, 중남미, 유럽, 아시아 등의 합계 기준 매출액이 2019년 상반기 2조9499억 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2조4017억 원으로 18.6% 감소했다.
북미 시장에서의 매출액 규모가 2019년 상반기 9431억 원에서 2020년 상반기 7056억 원으로 25.2% 감소했다. 해외 시장의 매출액 감소율(-18.6%)과 6.6%포인트의 격차가 나타났다.
타이어는 완성차기업에서 공급하는 신차용 타이어(OE)와 타이어 유통점에서 판매하는 교체용 타이어(RE)로 나뉜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북미시장에서의 신차용 타이어와 교체용 타이어의 판매가 전년 대비 모두 감소했다. 공시 지역 가운데 매출액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해, 합계 기준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 역시 27.9%에서 25.2%로 2.7%포인트 감소했다.
뒤이어 중남미, 유럽, 아시아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1025억 원, 1조273억 원, 5663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306억 원, 1조2217억 원, 6545억 원) 대비 21.5%, 15.9%, 13.5%씩 줄어들었다.
국내에서의 매출액이 가장 적은 폭으로 하락해 그나마 선방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2019년 4330억 원에서 2020년 3984억 원으로 8.0% 감소했다. 합계 기준 매출액 가운데 14.2%를 차지한다.
매출액 규모가 줄어듦으로 인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761억 원, 931억 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전년 동기(2463억 원, 2184억 원) 대비 28.5%, 57.4%씩 감소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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