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영위하고 있는 사업부문의 실적이 모두 후퇴했다. 매출액 가운데 절반 넘는 비율을 차지하는 폴리머 부문을 포함한 모든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합계 기준 영업이익은 -531억 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전환됐다.
2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케미칼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의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액이 5조9578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7조5720억 원) 대비 21.3%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531억 원, -595억 원으로 집계되며 2019년 상반기(6455억 원, 4750억 원) 대비 적자 전환됐다.
지난 2018년 상반기부터 이어진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동반 악화로 두 자릿수를 지키던 영업이익률이 올해 기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영업이익률이란 기업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로, 매출액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률이 2018년 16.1%에서 2019년 8.5%, 2020년 -0.9%로 하락했다. 올해 기준으로 전년과 2년 전 대비 각각 9.4%포인트, 17.0%포인트씩 악화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플라스틱 원재료로 자동차와 가전제품에 쓰이는 '폴리머', 석유화학제품의 가공 원료로 쓰이며 석유화학 회사들에 납품되는 '기초유분', 합성수지와 합성고무의 원료인 '모노머' 등의 사업부문을 영위하고 있다.
3개 사업부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쪼그라들었다. 미중 무역갈등과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더해 지난 3월 충남 서산시에 위치한 대산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등의 악재로 영업이익이 대폭 악화됐다. 대산공장은 폴리머, 모노머, 기초유분 등을 모두 생산하는 공장이다.
대산공장 사고에 따른 기회 비용과 일회성 손실 비용의 합은 총 2000억 원 가량으로 집계됐다. 이 중 65%인 1300억 원이 상반기에 손실 비용으로 반영됐다. 대산공장은 현재 국내에서 수리가 진행되고 있으며, 연내에 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업부문 가운데 폴리머 부문이 매출액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액은 4조3335억 원으로, 매출액 가운데 72.7%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4조8267억 원) 대비 매출액 규모가 10.2% 감소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3883억 원에서 977억 원으로 74.8% 급감했다.
모노머 부문의 매출액이 가장 큰 폭으로 악화됐다. 상반기 기준 2019년 1조8411억 원에서 2020년 9690억 원으로 반토막났다. 영업이익은 1790억 원에서 -188억 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이어 기초유분 부문도 영업손실을 면치 못했다. 2020년 상반기 기준으로 1468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직전년도 같은 기간(795억 원) 대비 적자 전환됐다. 매출액 역시 1조3339억 원에서 1조1582억 원으로 13.2% 줄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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