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의 3분기 매출이 회복세로 돌아섰으나, 북미 지역에선 힘을 쓰지 못했다. 이 회사 북미지역 3분기 매출은 5175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3% 줄었다. 사업지역에서 유일하게 감소했다.
2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국타이어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의 올해 3분기(7~9월) 매출은 1조8861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조8353억 원) 대비 2.8% 증가했다.
주요 고객인 완성차 업계가 하반기에 들어 업황이 개선된 데 영향을 받았다. 이에 더해 유럽, 중국 등 주요 해외 판매 지역에서 교체용 타이어 및 18인치 이상의 고인치 타이어 매출 비중도 늘었다.
판매지역별로 매출액 추이를 분석한 결과, 유럽의 매출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3분기동안 유럽에서 7466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유럽에서의 매출은 지난 2018년 3분기부터 꾸준히 증가세를 그리고 있다. 올해 기준 전년 동기(6717억 원) 대비 11.2% 증가했다.
유럽은 한국타이어의 주요 판매 지역 가운데서 매출액 규모가 가장 크다. 5개 지역 가운데 유일하게 매출 규모가 7000억 원대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 전체 매출 가운데 39.6%를 차지한다. 2019년 3분기(36.6%) 대비 3.0% 상승하며 40%에 육박한 비율을 기록했다.
유럽에 이어서 아시아에서의 매출도 규모를 늘렸다. 2019년 3분기 3254억 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3326억 원으로 2.2% 증가했다. 그 뒤를 이어 대한민국, 중남미도 매출이 늘었다. 올해 3분기 기준 2264억 원, 630억 원으로 전년 동기(2237억 원, 624억 원) 대비 1.2%, 1.0%씩 상승했다.
판매지역 가운데 북미지역 매출만 하락세를 그렸다.
북미에서의 3분기 매출은 2017년 4906억 원, 2018년 4953억 원, 2019년 5521억 원으로 그간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올해 매출액이 517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했다. 시장수요 회복에 힘입어 교체용 타이어(RE)판매는 증가했으나, 일부 업체 생산 지연으로 인해 신차용 타이어(OE)이 판매는 감소한 탓이다.
북미의 매출 규모는 유럽에 이어 두번째로 높다. 다만 판매 지역 가운데 홀로 매출이 하락세를 그리면서, 총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감소했다. 2019년 30.1%에서 2020년 27.4%로 2,7%포인트 내려앉았다. 두 지역간의 비율 격차 역시 6.5%포인트에서 12.2%포인트로 늘었다.
한편, 현재 한국타이어은 이수일 사장이 단독 대표를 맡고 있다. 연초 온라인 유통망 등을 강화해 매출을 늘릴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코로나에 발목을 잡혀 상승하던 매출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타이어가 다가오는 4분기 북미에서의 매출을 늘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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