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상장계열사 CEO 출신대학 1, 2, 3위를 이른바 ‘SKY’가 차지한 가운데, 서울대와 고려대 파워가 더 거세졌다. 지방소재 대학 중 가장 많은 CEO를 배출한 부산대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13일 데이터뉴스가 국내 30대그룹 상장계열사 대표이사의 이력을 분석한 결과, 출신대학(학사 기준)이 파악된 257명 가운데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3개 대학 출신이 53.7%인 138명으로 집계됐다.
대학별로는 서울대 출신 CEO가 80명(31.1%)으로 가장 많았다. 1년 전(78명, 30.6%)에 비해 2명 늘었다.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 황일문 SK렌터카 대표, 이진성 롯데푸드 부사장, 김학동 포스코 사장,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 등 신임 CEO 가운데서도 서울대 출신이 강세를 보였다.
서울대에 이어 고려대 출신이 1년 전보다 2명 늘어난 34명(13.2%)으로 두 번째로 많은 CEO를 배출했다. 고려대 출신 CEO 중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그룹 회장이 많은 편이다.
SKY 중 연세대는 출신 CEO가 줄었다. 27명(10.6%)에서 24명(9.3%)으로 1년 만에 3명 감소했다. 지난해 말 30대그룹 정기임원인사를 통해 선임(내정)된 상장계열사 신규 CEO 40명 가운데 연세대 출신은 없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사장,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연세대를 나왔다.
14명(5.4%)의 30대그룹 상장사 CEO를 배출한 부산대가 4위를 기록했다. 부산대 출신 CEO는 1년 전(12명)보다 2명 늘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을 비롯해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 홍순기 GS 사장 등이 부산대 출신이다.
이어 성균관대와 한양대가 서로 순위를 바꾸며 상위권을 유지했다. 성균관대 출신 CEO가 10명에서 12명(4.7%)으로 늘어났고, 한양대는 11명(4.3%)을 유지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 등이 성균관대 출신이고,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등이 한양대를 졸업했다.
여승주 한화생명보험 사장,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 등이 졸업한 서강대 출신 CEO도 1년 전과 같은 8명(3.1%)을 기록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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