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가 2020년 신규수주에 어려움을 겪었다. 상반기 유가 급락으로 인해 수주량이 급감했던 탓이다. 하반기에 수주 랠리를 이어가긴 했지만,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모두 목표액에 80%도 못 미쳤고 한국조선해양만 90%를 가까스로 넘겼다.
15일 데이터뉴스가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계의 신규수주액(2020년 12월31일 누적)을 분석한 결과, 3개 기업의 목표액 달성률이 78.6%로 집계됐다. 합계 기준 목표액 266억1000만 달러 가운데 209억1000만 달러를 채웠다.
조선업계는 지난해 상반기동안 코로나19여파로 인한 유가급락에 따라 신규수주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하반기에는 상반기 채우지 못했던 수주량 채우기에 힘썼다. 특히 11월부터 꾸준히 신규수주를 따냈다. 다만, 상반기 신규수주가 부족했던 탓에 목표액을 채운 기업은 없었다.
한국조선해양의 목표액 달성률이 가장 높았다. 총 목표액 110억 달러 가운데 100억 달러(90.9%)를 채워냈다. 대우조선해양의 목표액 달성률이 75.0%로 그 뒤를 이었다. 목표액 72억1000만 달러 중 54억1000만 달러의 수주를 따냈다.
3개 기업 중 삼성중공업의 달성률이 가장 낮았다. 연간 목표액 84억 달러 가운데 55억 달러의 수주를 따냈다. 달성률은 65.5%로 집계됐다. 한국조선해양(90.9%)과 대우조선해양(75.0%) 대비 25.4%포인트, 15.9%포인트 낮다.
업계에서는 조선사가 올해는 불황 터널을 벗어나 부활 신호탄을 터뜨릴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연초부터 수주 행진을 이어오고 있는 것이 긍정적인 점으로 꼽힌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5일 아시아 소재 선사와 9000억 원 규모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했다. 이어 11일에는 2880억 원 규모의 선박 3척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도 지난 5일 새해 첫 수주 소식을 알렸다. 글로벌 해운사인 팬오션으로부터 1993억 원 규모의 LNG운반선 1척을 수주했다.
3개 기업 중 한국조선해양만 유일하게 올해 신규수주 목표액을 발표했다. 한국조선해양은 2021년 신규수주 목표액을 149억 달러로 발표했다. 전년(110억 달러) 대비 35.5% 늘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아직 목표 수주액을 발표하진 않았지만, 지난해보다 높은 목표를 수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영국 조선·해운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는 2021년 선박 발주 물량이 전년 대비 23.7% 늘어난 2380만CGT(표준화물환산톤수)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 중 고부가가치선박이자 3개 기업이 강점을 보이고 있는 LNG운반선은 320만CGT에 달할 전망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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