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재고비중을 낮추고 회전율을 높이고 있다. 재고자산 관리를 통해 불안정한 경영환경에 대비, 현금흐름 중심으로 경영을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포스코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재고자산(개별 기준)은 지난해 말 기준 4조938억 원으로 집계됐다.
재고자산이란 기업의 정상적인 영업활동과정에서 판매를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자산인 상품, 제품 등과 판매를 위해 현재 생산 중에 있는 제공품, 반제품 등 또는 판매할 자산을 생산하는 데 사용되거나 소모될 저장품 등을 의미한다.
포스코는 지난 2018년부터 재고자산 감축을 진행하고 있다. 연말 기준으로 2018년 5조2880억 원에서 2019년 4조9885억 원, 2020년 4조938억 원으로 2년 새 22.6% 줄었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재무유동성을 중요시하고 있다"며 "현금중심경영을 위해 재고자산, 매출채권 줄이기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고자산 가운데 제품이 지속적으로 줄어들었다. 2018년 1조1470억 원에서 2019년 8680억 원, 2020년 7093억 원으로 38.2% 감소했다.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도 큰 폭으로 줄었다. 2018년 62억 원에서 2020년 35억 원으로 43.5% 축소됐다.
전체 자산 중 재고가 차지하는 비중도 감소세를 그렸다. 2018년 9.8%, 2019년 9.0%로 두 자릿수에 육박했지만, 2020년 7.2%로 전년 대비 1.8%포인트 줄었다.
포스코의 재고자산 비중은 동종업계 기업 대비 낮은 수치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지난해 말 보유하고 있는 자산 중 11.3%, 10.6%씩이 재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각각 4.1%p, 3.4%p씩의 격차가 나타났다. 3개 기업의 합계 기준 비율(8.8%)보다는 1.6%p 낮다.
포스코는 지난해 업황부진으로 인해 매출이 감소했다. 총 26조5099억 원의 매출을 거두며, 전년(30조3735억 원) 대비 12.7% 감소했었다. 하지만, 이 기간 재고자산이 더 큰 폭으로 줄어들며 재고자산회전율은 상승했다.
재고자산회전율은 매출을 재고자산으로 나눠 산출하며, 재고자산의 과도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된다. 일정한 표준 비율은 없으나 일반적으로 이 비율이 높으면 상품의 재고손실을 막을 수 있어 기업 측에 유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포스코의 재고자산회전율은 2018년 5.8회에서 2019년 6.1회, 2020년 6.5회로 꾸준히 상승했다. 2020년 기준 재고자산회전율은 업계 평균(5.6회) 대비 0.9회 높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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