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12.1%까지 치솟았던 볼보자동차코리아의 영업이익률이 급기야 1%대마저 붕괴, 소숫점대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적극적인 PPL(간접광고)을 비롯해 대대적인 광고마케팅을 진행, 외형은 성장하고 있으나 수익성은 나아지지 않고 있어 실속없는 실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회사 영업이익률이 12.1%를 찍었던 2014년, 912억원이던 판관비는 2020년 5407억 원으로 급증했다.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는 2014년 7월 취임했다.
2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볼보자동차코리아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윤모 대표 취임 이후 매출 등 외형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으나 영업이익률이 급격히 하락하는 등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다.
이 대표는 1994년 대우자동차를 통해 자동차 업계에 첫 발을 내디뎠다. 2002년 BMW코리아로 자리를 옮긴 후 2010년 세일즈 상무, 2013년 애프터 세일즈 상무 등을 역임한 판매전문가로 평가된다. 2014년 7월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볼보자동차는 이 대표 체제서 적극적인 PPL을 진행해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JTBC '효리네 민박', MBC '나 혼자 산다', '놀면 뭐하니?', tvN '윤스테이' 등 예능 프로그램과 MBC '봄밤',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 등 드라마에 주요 인기 차량을 협찬했다.
이에 힘입어 2014년 1229억 원에 그쳤던 매출이 2015년 1728억 원, 2016년 2420억 원, 2017년 3225억 원, 2018년 4151억 원, 2019년 5671억 원, 2020년 6230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하지만 매출원가와 판관비 등 비용도 매년 증가하며 영업이익은 100억 원 이하를 유지하고 있다. 매출원가는 2014년 912억 원에서 2020년 5407억 원으로 492.9%, 판관비는 168억 원에서 765억 원으로 355.4%씩 늘었다.
특히 지속적인 PPL로 인한 광고선전비가 증가세를 그리고 있다. 2014년 63억 원에서 2015년 71억 원, 2016년 118억 원, 2017년 191억 원, 2018년 192억 원, 2020년 187억 원으로 증가했다. 광고선전비는 지난해 판관비 중 두 번째로 높은 금액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저조한 수준을 유지하며 영업이익률도 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대표가 취임한 2014년 당시 영업이익률은 10%를 훌쩍 넘겼지만 2015년 7.8%, 2016년 3.8%, 2017년 1.0%, 2018년 1.1% 2019년 0.6%, 2020년 0.9%로 6년 새 11.2%p나 내려앉았다.
수익성이 저조했던 탓에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지난해 7억 원의 순이익을 남기는 데 그쳤다. 이마저도 2019년(48억 원) 대비로는 85.4% 줄어든 수치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지난해 1만2978대가 신규등록됐다. 연간 신규등록이 1만대를 넘기며 벤츠·BMW 등 독일 자동차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주요 브랜드로 성장했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한참 뒤쳐져있어 수익성 제고에 힘써야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벤츠, BMW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3.7%, 1.5%로 조사됐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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