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가 1분기 수익성을 대폭 강화했다. 와인과 맥주 판매 급증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올해 취임한 박윤기 신임 대표로서는 기분 좋은 출발인 셈이다.
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칠성음료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1분기 3대 실적 지표가 모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2020년 1분기 5074억 원에서 2021년 1분기 5388억 원으로 6.2% 증가했다.
사업부문별로는 음료 사업부문 매출이 2020년 1분기 3520억 원에서 2021년 1분기 3477억 원으로 1.2% 감소했다. 주스와 생수가 각각 6.2%, 4.3% 줄었다. 반면, 탄산, 커피, 에너지드링크, 탄산수는 각각 0.8%, 1.7%, 18.6%, 19.6% 증가했다.
주류 사업부문 매출은 1384억 원에서 1603억 원으로 15.8% 증가했다. 와인과 맥주 매출이 대폭 상승한 덕이다. 와인은 132억 원에서 221억 원으로 67.3% 증가했고, 맥주는 123억 원에서 206억 원으로 67.1% 늘었다.
영업이익은 2020년 1분기 63억 원에서 2021년 1분기 323억 원으로 416.2% 상승했다. 음료 사업부문은 250억 원에서 223억 원으로 10.9% 하락했지만, 주류 사업부문이 -176억 원에서 93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영업이익을 끌어올렸다.
롯데칠성음료는 1분기 스타트를 잘 끊으면서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분기 실적 상승세를 연말까지 이어가기 위해서는 젊은 CEO 박윤기 대표의 역할이 중요하다.
올해 51세인 박 대표는 롯데그룹이 지난해 말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파격적으로 대거 등용한 50대 초반 CEO의 한 사람이다. 롯데그룹은 임원인사 당시 시장의 요구를 빠르게 파악하고, 신성장동력을 적극적으로 발굴해낼 수 있는 젊은 경영자를 전진 배치해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신동빈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인사라고 설명한 바 있다.
박 대표는 1994년 롯데칠성음료 판촉부로 입사한 뒤 30년 가까이 한 직장에서 음료와 주류사업 전문성을 축적해왔다. 특히 롯데칠성음료에서 마케팅팀장(2009년), 마케팅부문장(2014년), 경영전략부문장(2017년)을 역임하면서 마케팅 전문가로 커리어를 쌓아왔다.
실제로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BTS를 맥주 '클라우드생드래프트' 모델로, 블랙핑크 멤버 제니를 소주 '처음처럼' 모델로 기용하고, 맥주와 소주 제품 패키지를 새단장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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