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윤영준 대표 체제서 국내 수주를 대폭 늘렸다. 1분기만 6조 원에 육박하는 수주를 확보하면서 올해 목표의 40%를 넘겼다. 윤 대표가 강점을 가진 주택사업부문 성과가 큰 몫을 했다.
18일 데이터뉴스가 현대건설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의 올해 1분기 국내 신규수주 규모는 5조9386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3조8825억 원) 대비 53.0% 늘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2월 윤영준 사장을 대표이사에 내정했다. 윤 대표는 1987년 입사한 현대건설에서 35년 간 한 우물을 팠다. 현대건설에서 관리본부 인사총괄팀장(2002년), 국내현장 관리팀장(2006년), 재경본부 사업관리실장(2012년), 재경본부 공사지원사업부장(2016년), 주택사업본부장(2018년)을 역임한 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에 올랐다.
윤 대표는 현대건설 내부에서 대표적인 현장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특히 주택사업 브랜드 고급화와 주요 대형 수주사업에서 많은 성과를 낸 것으로 알려져 취임 후 건축·주택사업에 힘을 실을 것으로 평가됐다.
현대건설은 올해 1분기에 용인 신정마을9단지 리모델링사업(2280억 원 규모, 단지명 '힐스테이트 크레이트 나인'), 대전 도마·변동 1구역 재개발사업(3737억 원 규모, 단지명 '힐스테이트 더 퍼스트' 제안) 등 굵직한 국내 신규수주건을 잇따라 확보했다. 현대건설의 1분기 국내 신규수주 규모는 올해 목표인 14조3000억 원의 41.5%에 달한다.
다만, 1분기 해외 수주 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은 현대건설에게 아쉬운 대목이다. 지난해 1분기 6조487억 원에 달했던 해외 수주가 올해 1분기에는 84.8% 줄어든 9175억 원에 그쳤다. 해외 수주 감소로 국내외 전체 신규수주 규모도 지난해 1분기 9조9312억 원에서 올해 1분기 6조8561억 원으로 31.0% 줄었다.
지난해 1분기 발전소, 병원 등 대규모 수주를 따낸 기저효과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1분기와 같이 해외 수주의 어려움이 계속되면 올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수주잔고는 증가세를 보였다. 현대건설의 수주잔고는 2019년 1분기 말 54조8054억 원, 2020년 1분기 말 62조2338억 원, 2021년 1분기 말 68조5496억 원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현대건설이 국내와 해외에서 공격적인 수주전을 펼친 결과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