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그룹의 시가총액이 지배구조 개편 후 30% 상승했다.
1일 데이터뉴스가 3분기 실적발표 시즌을 맞아 30대그룹 상장계열사의 올해 시가총액 현황을 분석한 결과, 10월 28일 DL그룹 상장계열사의 시가총액은 4조6233억 원으로 집계됐다.
DL그룹은 지난 1월 지배구조 개편을 진행했다. 대림산업을 지주회사(DL)와 사업회사(DL이앤씨)로 분할해 새롭게 출발했다. DL그룹의 시가총액은 분할 직전인 2020년 말 3조5621억 원에서 분할 후인 2021년 초 4조3082억 원으로 수직상승했다.
이어 올해 들어 DL과 DL이앤씨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며 시총도 상승세를 이어왔다. 10월 28일 현재 DL그룹의 시가총액은 2020년 연말과 비교하면 29.8% 증가했다.
지주회사로 탈바꿈한 DL의 시가총액은 1월 25일 1조1519억 원에서 10월 28일 1조3978억 원으로 21.3%(2459억 원) 늘었다.
DL의 시가총액 상승은 대림산업 시절 다른 화학과 건설이 한 울타리 안에 있어 기업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는 시장의 평가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DL은 DL케미칼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DL케미칼은 매년 꾸준히 800억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고부가가치 합성고무와 라텍스를 생산하는 카리플렉스 사업부와 광화문 D타워, 대림에너지, 여천NCC도 보유하고 있다.
재무건전성도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기존 대림산업의 이익잉여금 100%를 DL에 남기고, DL이앤씨에는 상대적으로 많은 비중의 부채를 이전했다.
DL은 최근 DL케미칼의 크레이튼 인수 소식에도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DL케미칼 이사회는 지난 9월 27일 미국 화학회사 크레이튼의 지분 100%를 주당 46.5달러, 총액 16억 달러(1조8900억 원)에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DL이앤씨는 10월 28일 현재 시가총액이 2조5650억 원으로 집계됐다. 연초 2조4682억 원에 비해 3.9%(968억 원) 증가했다.
DL이앤씨의 주가는 분할 직후 상승 기조를 유지했다. 단순 시공 도급사업 비중을 줄이고 개발사업 발굴부터 기획, 지분 투자, 금융 조달, 건설, 운영까지 사업 전 과정을 담당하는 디벨로퍼로 진화한다는 계획이 시장의 인정을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DL건설은 DL그룹 상장사 중 유일하게 시가총액이 감소했다. 1월 4일 6881억 원에서 10월 28일 6605억 원으로 4.0%(144억 원) 빠졌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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