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직원 평균 급여액이 증가했다. 정유업계는 지난해 유가 하락 영향으로 실적이 크게 나빠졌지만, 올해 정유부문이 되살아나는 등 업황이 개선되며 급여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정유업계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집계 대상 기업 중 에쓰오일과 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의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정유업계는 지난해 불황의 한 해를 보냈다.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본 사업인 정유사업의 업황이 크게 악화되면서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유가가 회복되면서 업황이 개선됐다. 석유화학과 윤활유 등 비정유부문도 호실적에 힘을 보탰다. 이에 힘입어 직원들의 급여가 전년 대비 상승했다.
에쓰오일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올해 9월말까지의 평균 급여는 8884만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8076만 원) 대비 10.0% 늘었다. 에쓰오일의 급여는 지난해까지 SK에너지에 이어 업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올해 급여액이 큰 폭으로 늘어나며 1위로 올라섰다.
이에 대해 에쓰오일 관계자는 "올 7월 개정 및 시행된 기업공시서식 작성기준 개정안에 따라서 퇴직자의 소득이 소득 총액에 반영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오일뱅크의 9월 말 평균 급여는 정유사 가운데 유일하게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9년 9월 말 7000만 원, 2020년 9월 말 7300만 원, 2021년 9월 말 7800만 원으로 2년 새 11.4% 늘었다. 하지만 여전히 정유사 가운데 평균 급여액이 가장 낮다.
GS칼텍스의 올해 9월 말 직원 평균 급여는 8403만 원으로, 전년 동기(8031만 원) 대비 4.6% 증가했다. 정유업계 가운데 두 번째로 평균 급여가 높다.
SK에너지는 4개 기업 중 유일하게 뒷걸음질쳤다. SK에너지의 9월 말 급여액은 2017년 1억2600만 원으로 최고를 기록한 후 2018년 1억1800만 원, 2019년 1억600만 원, 2020년 9400만 원, 2021년 7900만 원으로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에 대해 SK에너지 관계자는 "직원 평균 급여는 성과급 비중이 높은데, 성과급은 전년 실적을 바탕으로 지급한다"며 "최근 몇 년간 실적이 부진해 전년 대비 급여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에너지는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지난해까지 4개 기업 중 가장 높았다. 하지만 올해는 에쓰오일(8884만 원)과 GS칼텍스(8403만 원)에 이어 3위에 자리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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