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각형 배터리 개발로 라인업을 강화하고, IPO를 통한 재원 확보와 생산능력 확대로 점유율을 늘린다. 이를 통해 CATL과 대등한 선상에서 경쟁, 궁극적으로 글로벌 1위 배터리 기업으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다. 이 회사 배터리 점유율은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다.
12일 데이터뉴스가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의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용 배터리 사용량' 자료를 분석한 결과, LG에너지솔루션의 2021년 11월 누적 배터리 사용량은 51.5GWh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7.1GWh) 대비 90.0% 성장했다.
시장점유율은 소폭 하락했다. 11월 누적 점유율이 2020년 22.9%에서 2021년 20.5%로 2.4%p 감소했다. 이 기간 주요 경쟁사인 중국 CATL의 점유율이 24.1%에서 31.8%로 7.7%p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에 이어 글로벌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0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배터리 1위 기업인 중국 CATL 대비 우위에 올라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권영수 부회장은 "현재 CATL 대비 수주잔고를 많이 확보하고 있어 미래 준비에 대해서는 CATL보다 앞선다"며 "CATL은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자국 배터리를 사용하는 정책에 따라 매출을 늘린 것인데, 글로벌 기업이 되려면 유럽과 미국 쪽에도 고객을 확보해야 할 텐데 만만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사업은 LG화학에서 시작된 만큼 양극재 등 양극재 등 소재기술에서 경쟁사 대비 앞서있다"며 "다량의 지적재산권(IP)를 갖고 있고, 다양한 글로벌 고객군, 글로벌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어 조만간 CATL과 대등한 선상에서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인업 강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전기차 배터리는 원통형, 파우치형, 각형 등으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원통형과 파우치형을 생산하고 있는데 각형 배터리 개발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며 주목됐다. 각형 양산에 성공할 경우 세계 최초로 3가지 배터리를 모두 생산하는 기업이 된다. 라인업 강화를 통해 확실한 경쟁력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IPO(기업공개)를 통해 확보한 재원으로 생산능력 확대에도 나선다. 공모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최대 12조7500억 원(공모가 30만 원 기준)의 투자 재원을 마련하게 된다. 상장을 통해 확보된 자금 가운데 8조8450억 원을 국내외 생산능력 확대에 투자하기로 했다. 2025년까지 연간 400GWh 이상의 총 생산능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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