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남 아니면, GS그룹 CEO 꿈도 꾸지 말라

상장계열사 CEO 9명 중 영남 7명(PK 6명+TK 1명), 서울 2명…타 지역 출신 전무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 2022.01.19 09:09:48

GS그룹 상장사 CEO는 부산경남(PK) 중심의 영남과 서울 출신 아니면 꿈꿀 수 없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신임 CEO로 선임된 이영환 GS글로벌 대표 내정자도 대구 출신으로, 영남과 서울 이외 지역 출신 CEO는 전무했다.

GS그룹은 1, 2년 전 데이터뉴스 조사에서도 상장사 CEO가 모두 영남과 서울 출신이었다.

19일 데이터뉴스가 GS그룹 6개 상장계열사 대표이사 9명의 출신 지역을 조사한 결과, 영남 7명(77.8%), 서울 2명(22.2%)으로 집계됐다.

허만정 GS그룹 창업주의 뿌리가 경상남도 진주인만큼 영남, 특히 PK(부산·경남) 출신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GS그룹 상장사 CEO 중 6명이 PK 출신이다.

허남각 삼양통상 대표(1938년생)과 허창수 GS건설 대표(1948년생), 홍순기 ㈜GS 대표(1959년생)는 진주가 고향이다. 김호성 GS리테일 대표(1961년생)와 엄관석 자이에스앤디 대표(1964년생), 허태수 ㈜GS 대표(1957년생)은 부산에서 태어났다.

영남 출신 중 TK(대구·경북) 출신은 지난해 말 그룹 임원인사에서 GS글로벌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영환 사장이 유일하다. 이 대표는 1961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GS칼텍스에서 원유·제품부문장 상무, 싱가포르 법인장, S&T본부장 등을 역임하면서 해외 원유 수급과 트레이딩을 도맡아오다 이번에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GS글로벌 대표로 내정됐다.

GS그룹 상장사 CEO 중 허연수 GS리테일 대표(1961년생)와 임병용 GS건설 대표(1962년생)은 서울 출신이다.

GS그룹 상장사 CEO는 출신 고등학교도 영남과 서울에 집중됐다. 고등학교가 파악된 8명의 CEO 중 허남각 삼양통상 대표(보성고), 허연수 GS리테일 대표(보성고), 허태수 ㈜GS 대표(서울 중앙고), 임병용 GS건설 대표(장훈고), 김호성 GS리테일 대표(서울 우신고) 등 5명이 서울 소재 고등학교를 나왔다.

허창수 GS건설 대표(경남고), 홍순기 ㈜GS 대표(대아고), 엄관석 자이에스앤디 대표(부산진고)는 영남 지역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GS그룹은 역대로 영남, 특히 PK 지역과 서울 출신 CEO가 초강세를 보였다. 2020년과 2021년에 실시한 데이터뉴스 조사에서도 모두 영남과 서울 출신 CEO가 차지했다.

2005년 LG그룹에서 분리해 창립한 GS그룹은 고 구인회 회장과 함께 LG그룹을 설립했던 공동 창업자 고 허만정 가문이 이끌고 있다. 뿌리를 둔 지역 출신 CEO가 높은 비중을 보이는 현상은 다른 그룹에서도 종종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GS그룹은 특히 오랜 기간 PK 중심의 영남 출신 CEO가 초강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