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전기전자업계 기업들이 지난해 호실적을 거뒀다. 특히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사상 최대 실적을 냈고, LG디스플레이는 3년 만에 영업흑자를 맛봤다. 이들 기업은 큰 폭의 실적 상승에 힘입어 2021년 배당금을 늘리거나 배당 재개에 나서 주목된다.
2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전기전자업계 매출 상위 7개 기업의 배당 결정 결과를 분석한 결과, LG이노텍, 삼성전기, SK하이닉스의 2021년 배당금총액이 전년보다 증가했다.
이들 세 기업은 2021년 영업실적이 전년 대비 성장했다.
특히 LG이노텍과 삼성전기는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과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주력 제품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이하 지배기업 소유주 지분 순이익)도 각각 276.2%, 47.7% 증가했다.
두 기업은 모두 지난해 배당을 전년보다 늘렸다. 특히 LG이노텍의 2021년 결산 배당금 총액은 710억 원으로, 전년(166억 원) 대비 327.7% 늘었다. 배당성향과 시가배당률도 7.0%와 0.4%에서 8.0%와 0.9%로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순이익이 2020년(4조7551억)보다 두 배 가량 증가한 9조602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배당총액은 8003억 원에서 1조589억 원으로 32.3%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부터 2024년까지 주당 고정배당금을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올리는 내용을 담은 새로운 배당 정책을 적용하기로 해 향후 성장도 기대된다.
LG디스플레이는 2017년 이후 4년 만에 배당을 재개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중심으로 진행해온 사업재편에 힘입어 4년 만에 순이익을 거뒀다.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순이익은 1조1862억 원으로 집계됐다. 배당총액은 2326억 원으로 전체 순이익의 19.6%에 달한다.
LG디스플레이는 2021~2023년에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20% 수준의 배당을 집행하겠다는 배당정책을 수립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1주당 배당금을 1000원으로 유지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는 기본 배당금을 1000원으로 정하고, 연간 잉여현금흐름의 5~10%에 해당하는 추가 배당을 실시한다는 새로운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해 향후 배당액 증가가 기대된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지난해 배당금이 전년보다 줄었다. LG전자는 7개 기업 중 유일하게 순이익이 감소했다. 원자재가격 상승과 전장(VS)부문 흑자달성 실패, 휴대폰 중단영업손실 반영 등이 영향을 줬다. LG전자의 배당금총액은 2020년 2169억 원에서 2021년 1539억 원으로 29.0%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순이익 상승에도 불구하고 배당금이 줄었다. 2020년 4분기 지급했던 특별배당금의 부재에 영향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2020년 1932원의 특별배당을 포함해 2994원의 1주당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하지만 지난해는 특별배당 없이 매분기 361원의 배당금을 책정, 연간 주당 현금배당금은 1444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배당금총액이 2020년 20조3381억 원에서 지난해 9조8094억 원으로 51.,8% 줄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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