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이 사명에서 제약을 빼고 오너3세인 김정균 대표를 신규 선임하는 등 변화를 주고 있다. 올해 는 자가 제품 매출을 확대,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12일 데이터뉴스가 보령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1706억 원, 187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358억 원, 138억 원) 대비 25.6%, 35.5%씩 증가했다.
보령은 올해 3월 진행된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기존 보령제약에서 보령으로 바꾸고, 헬스케어 산업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가운데 전 사업부문의 호조로 수익성이 상승세를 그리며 안정적인 출발을 알렸다.
사업부문별로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의 올해 1분기 매출이 1453억 원, 91억 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1139억 원, 71억 원) 대비 27.6%, 28.2%씩 늘었다. 보령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창립 이후 최대 규모다.
보령은 수익성 강화를 위해 2026년까지 자가 제품의 비중을 7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밝혔다.
보령의 주요 자가제품으로는 카나브, 용각산 등이 있다. 특히 보령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ARB(안지오텐신II수용체차단제) 계열 고혈압 치료제인 카나브는 출시 이후 복합제로 파이프라인을 꾸준히 넓히며 간판 의약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카나브 패밀리 6종의 올해 1분기 외래 처방실적은 337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12.1% 성장했다. 이에 더해 보령 관계자는 "올해 6월에는 듀카브(피마사르탄+암로디틴)에 이뇨제 성분인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를 결합한 듀카브 플러스를 선보일 예정이라, 향후 시장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진해거담제 용각산도 매출이 증가했다. 2021년 1분기 29억 원에서 올해 1분기 39억 원으로 34.5% 늘었다. 지난해 8월 중국 국가기업과 체결한 겔포스 공급계약 덕분에 중국 매출 성장도 기대된다.
높은 브랜드 충성도를 나타내면서 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 판매권을 인수하는 레거시 브랜드 인수(LBA) 전략도 성과를 내고 있다. 보령은 젬자(항암제)와 자이프렉사(조현병) 등 2개 품목을 인수했다.
보령은 대표이사 체제에도 변화를 줬다. 기존 장두현 단독 대표에서 김정균 대표를 선임, 각자대표 체제를 꾸렸다. 1985년생인 김 대표는 보령제약 오너 2세인 김은선 회장의 장남이다. 2014년 보령제약에 입사했고, 2018년 지주사인 보령홀딩스로 옮겨 2019년 12월부터 대표를 맡았다.
김 대표는 미래 성장동력에 집중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약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과 헬스케어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등 사업 다각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보령은 지난 4월 미국 민간우주기업 액시엄 스페이스, 항공우주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스타버스트와 함꼐 우주에서의 휴먼 헬스케어 솔루션을 찾기 위한 '제1회 CIS'챌린지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보령의 우주산업 관련 첫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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