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가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보다 큰 폭 하락한, 실망스런 성적표를 냈다. 박경일 대표는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회사 상장을 준비중인데, 수익성 회복과 함께 재무구조 개선이 올해 최대 과제가 됐다.
SK에코플랜트는 상장에 앞서 올해 1분기부터 회계기준을 일반기업회계기준(K-GAAP)에서 국제회계기준(K-IFRS)로 변경해 공시했다.
2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SK에코플랜트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2706억 원, 462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조5536억 원, 855억 원) 대비 18.2%, 46.0%씩 감소했다.
이에 대해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국내외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서 매출이 일시적으로 감소했다"며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등 일회성 비용 반영의 영향으로 영업이익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5월 사명을 변경하고 친환경·신에너지 사업을 본격추진하는 등의 탈바꿈을 선언했다. 올해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의 사업부문은 크게 환경사업, 에너지사업, 솔루션사업(플랜트, 건축·주택, 인프라, 기타) 등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에너지사업이 올해 수익성 하락을 이끈 것으로 조사됐다. 에너지사업에는 수소연료전지, RE100사업, 해상풍력사업 등이 포함돼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165억 원에 그치며, 전년 동기(1459억 원) 대비 88.7% 급감했다.
솔루션 부문 매출도 모두 감소했다. 특히 건축·주택사업의 올해 1분기 매출이 3164억 원으로, 전년 동기(4569억 원) 대비 28.1% 하락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10월 취임한 박경일 대표 체제서 기업공개(IPO)를 공식화하고 기업가치 확대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수익성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영업실적은 실망스럽다.
특히 수익성 지표로 활용되는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5.5%에서 올해 같은 기간 3.6%로 1.9%p 감소하기도 했다.
또, SK에코플랜트는 기업가치 확대를 위해 재무건전성 확보에도 힘쓰고 있는데, 올해 1분기 부채비율은 362.4%다. 전년 말(572.3%)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되긴 했지만, 여전히 안정적인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다.
한편, 박 대표는 1969년생으로 서울대에서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SK그룹에서 투자전략과 인수합병(M&A)를 담당해왔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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