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수익성이 뚜렷하게 개선됐다. 특히 롯데칠성음료는 영업이익이 80% 이상 늘며, 업계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1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식품업계 매출 상위 10개 기업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 합계는 8501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7678억 원)보다 10.7% 증가했다.
지난해 말부터 제품 판매 가격을 인상한 효과로 풀이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외출·외식이 활발해진 데도 영향을 받았다.
상위 10개 식품기업 중 7개 기업의 영업이익이 상승했다.
롯데칠성음료가 가장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323억 원에서 올해 1분기 597억 원으로 84.8% 늘었다.
주류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모든 제품군의 매출이 늘었고, 소주 출고가를 인상하며 호실적을 거뒀다. 올해 1분기 주류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046억 원, 252억 원으로 전년 동기(1681억 원, 98억 원) 대비 21.7%, 157.1%씩 늘었다.
음료 부문은 탄산음료를 중심으로 매출을 늘렸다. 특히 칠성사이다·펩시콜라 제로로 대표되는 제로칼로리 탄산음료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0억 원 증가한 351억 원으로 집계됐다.
SPC삼립이 두 번째로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2021년 1분기 104억 원에서 올해 1분기 136억 원으로 30.8% 증가했다.
지난 2월 말 출시한 포켓몬빵의 판매 호조로 베이커리 매출이 개선됐다. 경제활동 재개로 식자재 유통 매출도 회복됐다. 포켓몬빵 수요가 이어지며 2분기도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농심은 전년 동기(283억 원) 대비 21.2% 증가한 343억 원의 1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미국 등 해외사업의 성장이 주효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내식 증가로 주력 제품인 면과 스낵 판매가 늘어난 데도 영향을 받았다.
오뚜기(2021년 1분기 502억 원 → 2022년 1분기 590억 원), CJ제일제당(3851억 → 4357억 원), 하이트진로(529억 원 → 581억 원), 오리온(1019억 원 → 1086억 원)도 영업이익을 늘리는데 성공했다.
반면, 동원F&B 등 3곳은 1분기 영업이익이 줄었다.
동원F&B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448억 원에서 올해 1분기 322억 원으로 28.1% 감소했다. 상위 10개 식품기업 중 가장 큰 하락율이다. 원재료 투입 단가가 상승한 탓이다.
대상(545억 원 → 428억 원)과 풀무원(74억 원 → 61억 원)도 각각 21.5%, 17.6% 줄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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