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이 최재원 수석부회장 체제에서 큰 걸음을 내딛고 있다. 중국 공세에도 자동차용 배터리 사용량을 늘려, 올해는 국내 배터리업계에서 유일하게 점유율을 늘렸다.
19일 데이터뉴스가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의 '2022년 1~5월 글로벌 자동차용 배터리 사용량' 자료를 분석한 결과, SK온의 올해 누적 배터리 사용량은 10.8GWh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4.7GWh) 대비 131.6% 성장했다.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니로 등의 판매 증가한 덕이다. 포드 F-150에 최신 배터리를 공급하는 등 향후 전망도 밝다. 해당 차량은 사전예약으로 20만 대 주문이 몰리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SK온은 국내 배터리업계 후발주자지만, 지속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판매를 늘리면서 영향력을 확대해 가는 중이다.
오는 2030년까지 500GWh(기가와트시) 이상의 생산능력 확보를 목표로 국내외에서 생산거점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말 배터리 생산능력은 40GWh였으며, 올해 말 77GWh, 2025년 220GWh로 꾸준히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에는 포드와의 합작사인 '블루오벌SK'를 공식 출범시키며 미국 내에서의 영향력 확대에도 힘썼다. 두 기업이 각각 5조1000억 원씩, 총 10조2000억 원을 투자해 블루오벌SK를 설립하고, 테네시주(1개)와 켄터키주(2개)에 총 3개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오너일가인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SK온 대표로 경영에 복귀하면서 이와 같은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최 대표는 경영 복귀 이전인 2018년과 2019년, 헝가리와 미국 배터리공장 기공식 등 공식 행사에 모습을 보이며 배터리 사업에 애정을 쏟아왔다.
올해 배터리 사용량이 두 배 이상 증가하며 국내 배터리 업계 중 유일하게 점유율도 늘렸다. 2021년 5.2%에서 2022년 6.8%로 1.6%p 늘었다.
SK온은 본래 글로벌 배터리 사용량 점유율이 국내 3개 기업 중 가장 낮았다. 하지만 지난해 5위로 올라선 이후, 올해도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올해 배터리 사용량 점유율은 14.4%, 4.4%로 집계됐다. 전년(23.6%, 5.9%) 대비 9.2%p, 1.5%p씩 감소했다. 두 기업 모두 사용량이 증가하긴 했으나, 중국 정부의 자국 업체 집중 지원에 밀리며 점유율이 하락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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