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 공익법인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하나금융나눔재단은 지난해 공익목적사업비 증가율이 가장 컸다. 또 하나금융공익재단은 가장 많은 공익목적사업비를 쓴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데이터뉴스가 국세청 홈택스에 공시된 주요 금융그룹 21개 공익법인의 결산서류를 분석한 결과, 이들 공익법인의 지난해 공익목적사업비 합계는 1004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909억 원)보다 10.5% 늘었다.
특히 하나금융나눔재단의 공익목적사업비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2020년 46억 원에서 2021년 60억 원으로 29.6% 증가했다.
하나금융나눔재단은 지난해 장애인복지시설 차량 지원 및 시설 개선사업에 약 40억 원을 지원했다. 또 여건이 어려운 고등학생과 대학생을 위한 하나장학금 지원사업에 약 7억 원, 모범적인 결혼이주다문화가정 발굴 및 시상을 하는 하나다문화가정대상에 약 12억 원을 집행했다.
이어 신한금융희망재단도 194억 원에서 244억 원으로 25.6% 증가했다. OK배·정장학재단도 20억 원에서 21.2% 증가한 25억 원으로 집계됐다.
하나금융공익재단은 지난해 공익목적사업비로 298억 원을 사용했다. 전년(253억 원)보다 17.9% 증가한 수치다. 하나금융공익재단은 2020년과 2021년 모두 금융업계 공익재단 중 가장 많은 공익목적사업비를 썼다.
하나금융공익재단은 지난해 국공립 어린이집 신축 및 리모델링 지원사업에 약 236억 원을 썼고, 노인요양시설 입소 어르신 생계비 지원 등에 약 31억 원, 상생형 공동 직장 어린이집 사업에 약 6억 원을 지원했다.
KB금융공익재단은 36억 원에서 42억 원으로 16.7% 증가했다.
신한장학재단과 KDB나눔재단은 각각 17억 원과 42억 원에서 10.6%, 10.4%씩 증가한 19억 원과 46억 원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DGB사회공헌재단, BNK금융그룹희망나눔재단, 신한은행강원장학회, IBK행복나눔재단, 미래에셋희망재단도 증가세를 기록했다.
반면, 우리미소금융재단의 공익목적사업비는 2020년 25억 원에서 2021년 17억 원으로 31.4% 감소했다. 21개 금융그룹 공익법인 중 가장 큰 감소율이다.
우리다문화장학재단도 전년 대비 2.9% 줄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의 2020년과 2021년 사업 추진규모는 동일하고 정상적으로 추진됐으나, 지난해 교육사업이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 온라인으로 진행되다 보니, 제반비용 지출이 일부 줄어든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미소금융재단과 하나미소금융재단, 미래에셋박현주재단도 1년 새 20% 이상 줄어든 22억 원, 12억 원, 30억 원의 공익사업수행비를 집행했다.
KB미소금융재단(21억 원→17억 원)과 신한은행충북장학회(1억2200만 원→1억800만 원)는 각각 15.5%, 11.5% 줄었다.
IBK미소금융재단, 전북은행장학문화재단도 한 자릿 수 감소율을 보였다.
한편, 지난해 공익목적사업비가 감소한 9개 공익법인 중 5곳이 미소금융재단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적으로 창업자금 대출이 줄고 긴급 생활자금 대출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긴급 생활자금은 대출한도가 1000만 원으로, 창업자금 대출한도(7000만 원)보다 크게 낮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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