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가구 계열사 신세계까사의 적자행진이 길어지고 있다. 신세계그룹이 2018년 인수한 뒤 매년 영업손실을 기록한 신세계까사는 외부 영입 CEO인 최문석 대표 체제에서도 적자 탈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신세계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신세계까사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또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19년 173억 원을 기록, 정점에 달했던 신세계까사의 영업손실은 2020년 107억 원, 2021년 89억 원으로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한샘, 현대리바트 등 주요 가구 인테리어 기업 중 유일하게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신세계까사는 올해 상반기에도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신세계디에스, 신세계인터내셔날, 센트럴시티 등 신세계가 실적발표자료에 명시한 주요 연결 자회사 중 유일하게 적자를 냈다.
신세계그룹은 2018년 초 까사미아를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했고, 지난해 8월 신세계까사로 이름을 바꿨다. 신세계그룹의 신세계까사 인수는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이 신세계까사에 직접 투자한 금액은 2000억 원이 넘는다. 신세계까사 인수가격으로 1837억 원을 지불한데 이어 지난 4월 유상증자를 통해 200억 원을 투입했다.
신세계그룹은 또 신세계까사의 빠른 성장을 위해 지난해 외부인사인 최문석 전 여기어때컴퍼니 대표를 영입해 CEO에 앉혔다. 최 대표는 버거킹 한국 지사장, 삼성생명 마케팅전략부 디렉터, 이베이코리아 부사장, 써머스플랫폼(에누리닷컴) 대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인물이다.
신세계까사는 최문석 대표 체제에서 규모를 키우는데 중점을 둬왔다. 최 대표 취임 전인 2020년 말 85개였던 오프라인 점포를 1년 만에 95개(직영점 69개, 대리점 26개)로 늘린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 105개(직영점 77개, 대리점 28개)까지 늘렸다. 여기에 최 대표의 강점으로 꼽히는 온라인 사업 확대를 통해 규모를 키웠다.
신세계까사의 매출은 2020년 1634억 원에서 2021년 2301억 원으로 40.8%(667억 원) 늘렸다.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978억 원)보다 44.2% 늘어난 141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이 같은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개선에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세계그룹 편입 이후 적자가 계속된 신세계까사는 올해 1분기에 1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 반전하는 듯 했지만, 2분기에 40억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 분위기를 이어가는데 실패했다.
신세계까사는 2분기 부진으로 상반기 42억 원의 영업손실과 45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손실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억 원, 7억 원 늘었다. 신세계까사의 상반기 실적 부진은 원자재 상승, 물류비 인상 등 가구 업계의 사업환경 악화가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하반기에도 가구 업계의 사업환경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반전카드가 없다면 신세계까사는 최문석 대표 체제 2년차인 올해도 적자 탈출에 실패, 연속 적자 기록이 5년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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