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공익법인 여성 이사장 75%가 회장 친족

여성 이사장 20명 중 15명이 회장 부인·동생·자녀…이사장 맡은 여성 총수는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이 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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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그룹 소속 공익법인의 여성 이사장 중 75%가 그룹 회장의 가족으로 조사됐다.

26일 데이터뉴스가 주요 그룹 소속 공인법인의 이사장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125개 공익법인 중 16.8%인 21곳의 이사장이 여성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력이 파악된 여성 이사장 20명 중 그룹 회장의 친족인 경우가 75%인 15명으로 가장 많았다. 

셀트리온그룹 소속 공익법인인 셀트리온복지재단의 박경옥 이사장은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의 부인이다. 

영풍그룹 소속 경원문화재단의 유중근 이사장은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의 부인이다. 영풍그룹은 창업 이후 73년간 두 집안간 공동경영 체제를 이어오고 있다. 최씨 일가가 고려아연 등 비전자계열의 경영을 맡고 있다.

또 태성문화재단(호반그룹), 엠앤제이문화복지재단(KCC그룹), 꽃과어린왕자(코오롱그룹), 송암문화재단(OCI그룹), 보성장학재단(보성그룹) 등도 그룹 회장의 부인이 이사장이다.

이서현 삼성복지재단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여동생이다.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도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여동생이다. LG그룹의 LG복지재단과 이랜드그룹의 이랜드재단도 그룹 회장의 여동생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 

세아이운형문화재단의 박의숙 이사장은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의 형수이자 이운형 전 회장의 부인이다. 또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은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의 장녀다.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은 유일하게 그룹 총수이면서 그룹 소속 공익법인 이사장을 맡고 있다. 장영신 회장이 2001년부터 이사장을 맡고 있는 애경복지재단은 초중고생 학비 및 생활비 지원, 장애인복지관 지원사업 등을 하고 있다.

그룹 회장 또는 친족이 아닌 여성 이사장은 전체의 20%인 4명으로 조사됐다. 이 중 3명은 그룹 외부인사다. 포스코그룹 소속 포스코청암재단 이사장은 김선욱 전 이화여대 총장이 맡고 있고, 태광그룹 소속 세화예술문화재단 이사장은 서혜옥 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다. 또 한국타이어그룹 소속 함께걷는아이들 이사장은 조순실 들꽃청소년세상 대표가 맡고 있다. 

그룹 내부인사가 이사장을 맡은 공익법인은 네이버문화재단 1곳이다.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 정책 대표가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