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매출 3조 영업이익 1조 시대 열었다

작년 매출(3조13억) 91.4%↑, 영업이익(9836억) 83.0%↑…1조 돌파 후 2년만에 3조, 제약바이오업계 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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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가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최초로 매출 3조 원 시대를 열었다. 1조 원 돌파 후 2년만이다. 영업이익은 1조 원에 육박했다. 

1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바이오로직스 잠정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 3조13억 원과 영업이익 9836억 원을 달성했다. 각각 전년(1조5680억 원, 5373억 원) 대비 91.4%, 83.1% 증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0년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지 2년 만에 3조 원 대로 진입했다. 제약바이오업계 최초의 3조 클럽 가입이다.

지난해 이 회사의 매출이 90% 이상 증가한 것은 수주 확대와 공장 가동률 상승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위탁개발(CDO) 부문에서 비대칭 구조로 생산력과 안정성을 높인 이중항체 플랫폼 ‘에스듀얼’과 신약 후보물질의 안정성 등을 분석, 선별하는 ‘디벨롭픽’을 출시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위탁생산(CMO) 부문은 생산능력을 강화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0월 단일공장 기준 세계 최대 생산능력(24만L)을 갖춘 4공장을 부분 가동하기 시작했다. 4공장은 현재 글락소스시스클라인(GSK)·얀센·머크·아스트라제네카·릴리 등 8개 글로벌 제약사와 11종의 제품에 대해 계약을 체결했다. 추가로 26개 이상의 잠재 고객사와 34종 이상의 위탁생산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누적 수주 건수는 CDO 101건, CMO 74건 등 175건이며, 누적 수주액은 95억 달러(약 11조 원)에 달한다.

지난해 4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100% 자회사로 전환된 것도 실적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10종의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중 6종을 상용화했다. 프롤리아와 스텔라라의 임상 3상을 완료하는 등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도 진행하며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이를 통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매출 9463억 원, 영업이익 2315억 원을 달성했다. 각각 전년(8470억 원, 1927억 원) 대비 11.7%, 20.1% 상승한 수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도 안정적인 매출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 회사는 올해 3조3765억 원의 매출을 전망치로 제시했다. 지난해보다 12.5% 늘어난 수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제2바이오캠퍼스를 통해 생산능력 확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앞서 지난해 7월 인천 송도에 제2바이오캠퍼스를 구축할 35만7000㎡ 규모의 부지를 확보했다. 이어 항체약물접합체(ADC)·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의약품으로 위탁개발생산(CDMO) 포트폴리오를 늘릴 전망이다.

또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오는 7월 류마티스 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에 쓰이는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 '하드리마'의 고농도 제형의 미국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앞서 지난해 8월 이 약품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