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하만 영업이익, 인수 효과 본격화

영업이익 8800억원, 영업이익률 6.7%로 최대치…인수 직전 영업이익 6800억원 뛰어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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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016년 인수한 하만이 본격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하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8800억 원, 영업이익률은 6.7%로 2017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인수 전 영업이익을 뛰어 넘었다. 

14일 데이터뉴스가 삼성전자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하만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13조2100억 원, 88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0조399억 원, 5991억 원) 대비 31.6%, 46.9%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2016년 11월 당시 프리미엄 오디오를 제조하던 미국 전장 전문기업인 하만을 인수하며 전장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후 2017년 3월 하만을 포함한 관련 종속기업 110곳의 인수작업을 최종 완료했다.

삼성전자는 하만 인수에 90억 달러(약 9조5488억 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당시 국내기업의 해외기업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규모라는 역사를 썼다. 

하만은 인수 이후 첫 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나빠졌다. 이후 성장세를 그리긴 했지만, 2021년까지는 연간 영업이익이 인수 직전(6800억 원)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3분기 3100억 원, 4분기 3700억 원으로 2분기 연속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연간 영업이익도 인수 직전 수치를 뛰어넘으며 사업이 차츰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전장사업 매출 증가와 견조한 소비자 오디오 판매에 영향을 받았다. 

영업이익률도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최대 기록을 세웠다. 6.7%로, 2021년(6.0%) 대비 0.7%p 늘었다. 인수 직후인 2017년(0.8%)과 비교하면 5.9%p 증가했다.

하만은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인 페라리에 차량용 솔루션을 공급하는 등 수주시장에서 선전이 기대되고 있다. 올해 초 CES 2023에서 공개한 차량용 솔루션 ‘레디’ 시리즈 중 ‘레디 업그레이드’를 페라리에 공급할 전망이다.

다만 향후 전망이 그리 밝지는 않다. 소비자 오디오 수요 비수기 진입 등으로 실적 감소가 에상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오디오 사업의 경우 차별화된 제품 및 브랜드 경쟁력을 밭탕으로 온·오프라인 매출을 확대하고, 전장 사업의 경우 디지털콕핏과 카오디오 중심 판매 확대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