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이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작년엔 순이익 감소했지만 배당금은 늘렸다.
2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동국제강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순이익은 4320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5586억 원) 대비 22.7% 감소했다. 하반기 건설․가전 등 전방산업의 불황으로 수요가 감소한 데 영향을 받았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순이익이 감소한 가운데서도 배당금을 확대했다. 회사 관계자는 “주주가치 제고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2020년 배당을 재개한 이후 매년 배당금을 늘렸다. 1주당 배당금은 2020년 200원에서 2021년 400원, 2022년 500원으로 상승했다. 이 기간 배당금 총액도 187억 원에서 458억 원으로 144.9%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의 배당 총액 비율을 나타내는 배당 성향도 전년 대비 늘었다. 10.6%로, 2021년(6.7%) 대비 3.9%p 상승했다.
재무 구조를 개선한 게 배당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평가된다. 동국제강의 부채비율은 2018년 말 182.0%에서 지난해 9월 말 90.6%로 91.4%p 개선됐다. 차입금 규모 역시 꾸준히 감소세다.
신용등급도 개선됐다. 지난해 CSP 제철소 매각과 중국 법인(DKSC) 지분 정리를 통해 계열 관련 재무 부담을 완화시켰다. 이를 기반으로 한국신용평가로부터 기업신용등급을 기존 BBB(긍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상향 조정받았다.
또한 오는 5월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함으로써 주주가치 향상을 추구한다. 인적분할에 따라 주주의 분할 회사에 대한 지분율은 그대로 승계된다.
이번 인적분할로 열연 전문 사업회사인 동국제강(가칭)과 냉연 전문 사업회사 동국씨엠(가칭)을 신설한다. 이 분할이 완료되면 기존 동국제강은 존속법인으로 지주사 동국홀딩스(가칭)로 전환을 추진한다.
동국제강은 전기로 제강 사업과 봉강(철근)·형강·후판 등 열연 분야 철강 사업을 영위할 예정이다. 동국씨엠은 냉간 압연에서 시작해 아연도금강판·컬러강판 등의 냉연 철강 사업을 영위한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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