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상장 건설사 3곳 중 2곳은 지난해 부채비율이 높아졌다. 특히 자이에스앤디는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1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30대 그룹 상장 건설사 9곳의 실적 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146.4%로 집계됐다. 2021년 말(141.5%) 대비 4.9%p 상승했다.
9개 기업 중 6곳의 부채비율이 전년 대비 악화됐다. 지난해 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채비율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곳은 GS그룹 계열사인 자이에스앤디다. 지난해 말 170.4%로, 2021년 말(76.5%) 대비 93.9%p 늘었다. 자이에스앤디 관계자는 “자이 C&A를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나타난 효과”라며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는 2021년 말 78%에서 2022년 말 61% 수준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자이에스앤디는 지난해 3월 자이 C&A(전 S&I건설)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효과를 꾀했다. 기존에는 주택, 부동산 부가서비스 등 부동산종합서비스기업을 지향했는데, 자이 C&A 인수를 바탕으로 플랜트 공사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금호건설의 부채비율이 165.9%에서 210.3%로 44.3%p 증가하며 그 뒤를 이었다. 전년 대비 자본이 줄어들며 부채비율을 끌어올렸다. 이에 대해 금호건설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주가 하락에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HDC현대산업개발도 부채비율 증가폭이 두 자리를 기록했다. 152.3%로, 2021년 말(127.6%) 대비 24.7%p 상승했다.
GS건설(211.6%→216.4%, 4.8%p↑), 현대건설(108.3%→111.9%, 3.7%p↑), DL건설(74.3%→74.9%, 0.6%p↑)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반대로 부채비율이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곳은 대우건설이다. 지난해 말 199.1%로, 2021년 말(225.1%) 대비 26.0%p 감소했다. 2020년(247.6%)에 이어 매년 부채비율을 20% 이상씩 개선하고 있다.
한편, 9개 건설사 중 전년 말 부채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신세계건설이다. 전년 대비 7.4%p 감소하긴 했으나, 여전히 200% 중반대에 머물러있다. 259.3%로, 평균(146.4%) 대비 112.9%p 높다. 이어 GS건설(216.4%)과 금호건설(210.3%)도 200%대로 집계됐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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