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훈 대표 체제 금호석유화학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이 회사는 올해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수익성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1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금호석유화학의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1474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2조4068억 원) 대비 반토막났다. 영업이익률도 28.4%에서 14.4%로 14.0%p 감소했다.
금호석유화학은 2021년 4월 백종훈 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백 대표는 1961년생으로 부산대 화학공학과 출신이다. 1988년 금호쉘화학에 입사해 금호피앤비화학 영업담당 이사(2005년)와 상무(2008년), 금호석유화학 영업본부장(2016년)을 역임한 후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에 올랐다.
금호석유화학은 백 대표 체제 1년차에 최대 실적을 거뒀다. 고부가 제품인 NB라텍스에 꾸준히 투자한 것이 주효했다. 연간 영업이익이 2020년 7422억 원에서 2021년 2조4068억 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이 기간 이익률도 15.4%에서 28.4%로 13.0%p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1조 원대로 내려앉았다. 중국 시장이 막히면서 수요가 부진했던 가운데 글로벌 경기 침체로 스프레드(원료와 제품 가격 차이)가 악화된 데 영향을 받았다.
다만 영업이익이 흑자를 지키며 동종업계 다른 기업 대비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NCC(나프타 분해설비) 시설을 직접 운영하지 않아 원가 부담이 적었다. NCC 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LG화학과 롯데케미칼 등은 지난해 화학 부문이 모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인 제품은 NB라텍스다. NB라텍스는 의료용 고무장갑의 원료로, 꾸준한 증설을 통해 금호석유화학의 대표적인 효자 상품으로 떠올랐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수요가 급증했다.
이에 추가 증설을 통해 생산능력을 확대시키며 수요 대응에 나섰다. 생산능력은 2018년 40만 톤에서 2019년 58만 톤, 2020년 64만 톤, 2021년 71만 톤으로 상승했다. 이에 더해 2024년 2분기까지 증설을 통해 23만6000톤을 추가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4분기에는 S-SBR(스타이렌․부타디엔 중합 합성고무) 증설도 마무리했다. 증설을 통해 총 12만3000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S-SBR은 친환경 타이어 소재로 사용되는 합성고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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