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0년 만에 OLED TV를 출시, 시장을 선점하고 있던 LG전자와 격돌한다. 삼성전자의 신제품 출시는 관련시장의 급성장 때문이다.
OLED TV는 올해 700만대를 훌쩍 넘어서고, 금액으론 125억 달러를 육박할 것으로 예측된다.
24일 데이터뉴스가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의 OLED TV 출하량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예상 출하량은 741만 대로, 2022년(651만7000대)보다 13.7%(89만3000대) 증가할 전망이다.
OLED는 기존 LCD와 달리 백라이트 없이 유기물이 직접 빛을 내 상대적으로 얇고 색이 선명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LG전자는 2013년 OLED 패널을 채택한 OLED TV를 출시하고, '올레드 TV'로 이름 붙여 경쟁사와 차별화했다.
LG전자는 OLED TV 시장 내 강자로 꼽힌다. 지난해 출하량은 382만4000대를 기록, 점유율 60%로 10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 2013년 이후부터 지난해까지 총 출하량은 1500만대를 넘어섰다.
삼성전자 역시 2013년 OLED 모델을 출시했지만, 당시 수율 문제로 사업을 접고 LCD TV에 집중해왔다. 이후 OLED 재진입설이 제기되긴 했으나 꾸준히 진출설을 부인해왔다.
하지만 올해 신형 모델에 OLED TV 라인업을 추가, 10년 만에 OLED 시장에 복귀하며 LG전자와의 경쟁이 예고됐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21일 진행된 미디어행사에서 OLED 재출시에 대해 "소비자 계층이 획일적이지 않고 굉장히 다양하다"며 "새로운 디스플레이가 소비자 취향 위주로 가고 있어 그런 차원에서 양산했다"고 설명했다.
TV 수요가 하락하는 가운데 OLED만 출하량을 늘린 점이 삼성전자의 OLED 재출시에 힘을 실었을 것으로 평가된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TV 출하량은 2억 대 초반으로, 최근 10년간의 집계치 중 가장 적었다.
LG전자는 라인업 확대와 밝기 향상 기술 등을 기반으로 선두 자리를 지킨다는 방침이다. 2023년형 올레드TV를 7개 시리즈 29개 모델로 구성하는 등 최다 라인업을 내세워 올레드 대세화에 힘을 싣고 있다. 세계 최대 97형 올레드 에보 등 대형 모델도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는 삼성전자의 OLED 재출시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8일 진행된 신제품 발표회에서 백성필 LG전자 HE상품기획담당 상무는 "올레드 자체에 대해서는 경쟁사가 들어오는 건 환영한다"며 "결국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결국 올레드라는 걸 확신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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