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옛 한국아쿠르트)가 사업다각화에 나서며 종합유통기업으로 변신 중이다. 배달 플랫폼 회사를 인수했고 와인사업에도 뛰어들었다. 매출 볼륨을 키우고, 수익성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같은 행보에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꾸준히 증가해 2022년엔 1조1000억 원을 넘겼다. 다만 수익성은 나빠지고 있다.
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hy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801억 원의 영업이익과 104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0.1% 하락했고,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이 회사는 최근 매출 규모와 수익성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
2017년 매출 1조 원을 넘었지만, 이후 6년째 1조 원에서 1조1000억 원 사이에 머물고 있다. 영업이익은 장기간 1000억 원에서 1100억 원 사이에 머물다가 지난해 800억 원대로 떨어졌다. 당기순이익은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해 적자로 돌아섰다.
hy는 2021년 3월 한국야쿠르트에서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하면서 기존 식음료 분야를 넘어 사업다각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후 배달대행업체 인수, 와인사업 진출 등 종합유통기업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6일 배달대행 플랫폼 ‘부릉’ 운영사인 메쉬코리아를 800억 원에 인수했다. 메쉬코리아의 물류망, 배송 IT를 결합해 근거리 배송 등 배송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와인 수입사업에도 뛰어들었다. hy는 국세청으로부터 주류수입면허를 취득한 후 와인 수입사업을 추진했다. 이는 소비자 대상 거래(B2C)가 아닌 기업간 거래(B2B)로 조지아에서 생산된 와인 12종을 수입해 왔다.
한편, 롯데웰푸드(전 롯데제과)도 사업영역 확장을 위해 56년 만에 롯데제과에서 롯데웰푸드로 사명을 변경했다. 매일유업도 사명 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식품 업계가 사명 변경을 추진하는 이유는 기존 사업을 넘어 사업 다각화를 진행해 과거 기업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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