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가 국내 주택사업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해외 수주 확대를 강화하고 있지만,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지 못했다. 특히 삼성엔지니어링은 수주 순위가 2022년 2위에서 2023년 20위로 추락했다.
19일 데이터뉴스가 해외건설협회의 업체별 해외수주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집계 대상 223곳의 누적 수주액(6월 15일 기준)이 87억3831만 달러로 집계됐다. 상반기 동안 지난해 수주(309억8094만 달러)의 28.2%를 채우는 데 그쳤다.
국내 주요 건설사들은 업계 불황과 주택사업 원자재가 상승 등으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불황 타개를 위한 방안으로 해외 사업이 꼽히며 수주 확대가 기대됐다.
해외수주는 최근 3년 연속 300억 달러를 넘기는 등의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에 정부에서는 올해 해외 수주 목표를 350억 달러로 잡고, 목표 달성을 위한 금융‧투자 지원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올해는 해외 시장도 상황이 녹록지 않았다. 유가 하락으로 인해 주요 수주국인 중동 국가에서의 발주가 지연된 점이 뼈아팠다. 또한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고 원화 가치가 낮아진 점도 부담감으로 작용했다.
주요 건설사들도 수주액이 감소하며 순위가 크게 밀렸다. 특히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누적 수주액이 5504만 달러에 그치며 20위로 추락했다. 2022년에 39억8104만 달러로 2위를 차지한 것과 비교하면 18위나 하락했다.
이에 대해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하반기 신규 수주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애초 수주가 예정됐던 공사의 결과발표가 지연되고 알제리 프로판탈수소/폴리프로필렌(PDH/PP) 수주전에서 경쟁사에 밀리는 등 아쉬운 상반기를 보냈다.
이어 현대건설(1억5009만 달러), 롯데건설(5832만 달러)도 지난해 연간과 비교해 순위가 하락했다. 각각 4위, 5위에서 11위, 19위로 7위, 14위씩 내려앉았다.
한편, 삼성물산은 해외수주를 늘리며 선전하고 있다. 그룹 계열사 삼성전자의 미국 오스틴법인이 발주한 테일러 추가 공사 건을 수주했다. 누적 수주액은 23억5707만 달러로 전년 동기(11억675만 달러)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수주(53억8176만 달러)의 43.8%를 채웠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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