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 실적개선-매각 두 마리 토끼 잡을까

취임 첫 해 최대 매출 달성 불구 수백억 적자 못 줄여…수익성 개선, 성공적 매각 당면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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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가 지난해 적자 고리를 끊어내는 데 실패한 가운데, 올해 수익성 개선과 성공적인 매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하는 과제를 떠안고 있다.

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국맥도날드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은 9946억 원으로, 전년(8679억 원) 대비 14.6% 늘었다. 한국시장에 진출한 이후 역대 최고 매출이다.

하지만 수익성 개선에는 실패했다. 지난해 277억7881만 원의 영업손실을 내 전년(277억5374만 원)과 거의 같은 규모를 유지했다. 당기순손실은 2021년 349억 원에서 지난해 363억 원으로 확대됐다.


한국맥도날드는 2019년부터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9년 440억 원의 영업손실과 810억 원의 당기순손실 발생 후 4년째 적자가 이어졌다.

지난해는 매출을 늘렸지만, 원재료 가격, 배달 수수료를 비롯한 외주용역 비용 등이 오르며 손실폭을 줄이는데 실패했다. 지난해 판관비는 6511억 원으로, 전년(5843억 원)보다 11.4% 증가했다.

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는 2022년 4월 선임됐다. 한국P&G, SBS미디어홀딩스, 한국코카콜라를 거쳐 한국맥도날드 최고마케팅책임자를 역임했다. 조주연 전 대표 이후 두 번째 여성 대표이사다.

올해 김 대표는 수익성 개선과 함께 성공적인 매각라는 쉽지 않은 과제를 안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4월 본사로부터 유상증자를 받아 체질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이어 2030년까지 500호 매장 개점을 목표로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또 지난달 인수 기업 찾기에 나섰다. 앞서 2016년 매일유업과 칼라일 컨소시엄과 매각 협상을 진행했지만 성사되지 못한 이력을 갖고 있다.

한국 진출 35주년을 맞은 올해 김 대표가 두 가지 당면과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이 된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