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적자확대 된 티빙의 수장이 교체됐다. 최주희 신임 대표는 수익성 개선이라는 막중한 짐을 짊어지게 됐다. 다만, 넷플릭스가 지배하고 있는 OTT 시장에서 국내 플레이어 모두 구독자 확대를 위한 막대한 비용 부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수익성 개선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1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티빙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티빙은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2020년부터 3년 연속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1192억 원으로, 2년 전과 비교하면 1000억 원 이상 적자 폭이 커졌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도 1200억 원 이상 늘었다.
영업비용 증가가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영업비용은 3667억 원으로, 전년(2078억 원) 대비 76.5% 늘었다. 콘텐츠를 제작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인 콘텐츠 사용원가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2021년 707억 원에서 1169억 원으로 65.3% 증가했다.
이같은 상황에 양지을 대표가 사임하고 최주희 신임 대표가 선임됐다. 양 전 대표는 티빙이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후부터 4년간 티빙을 이끌었다.
티빙에 따르면, 최주희 신임 대표는 OTT 업계 첫 여성 대표이사다. 또 CJ그룹 내 최연소 CEO다. 최 대표는 보스턴컨설팅그룹을 거쳐 월트디즈니코리아에서 아시아 및 한국사업전략을 담당해 디즈니플러스 국내 론칭을 준비했다.
패션업계 이력도 돋보인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W컨셉의 최고전략책임자, 명품 이커머스 플랫폼 트렌비의 사업 총괄 대표를 역임해 전략, 세일즈, 마케팅 등 사업 전반을 이끌었다.
최 신임 대표가 W컨셉의 최고전략책임자(CSO) 재직 당시 W컨셉의 매출은 294억 원에서 1368억 원으로 3배 넘게 증가했다. 최 신임 대표는 2017년부터 약 5년 간 W컨셉의 CSO로 근무했다.
최 대표가 몸담게 된 OTT 분야는 패션업계만큼 변화가 빠르다. 소비자의 반응에 즉각적으로 대응해 새로운 아이템을 끊임없이 출시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최 대표의 경험이 티빙에서 어떻게 발휘돼 수익성 개선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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