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원 빙그레 대표가 주요 경영 지표에서 괄목할만한 성적을 내고 있다. 하지만, 전 대표가 미래 먹거리로 제시한 건강기능식품 사업은 이렇다 할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2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빙그레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매출은 293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557억 원)보다 14.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93.8%, 521.4%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판가 인상과 해외 매출 확대가 주효했다. 이 기업은 지난해 원가 부담 지속 등을 이유로 두 차례에 걸쳐 아이스크림과 유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해외 매출은 메로나와 바나나우유를 필두로 전년 동기보다 30.7% 증가한 268억 원을 기록했다.
빙그레는 2020년 해태아이스크림(해태제과 빙과부문) 인수 후 매출 1조 클럽에 진입했다. 인수 관련 비용이 집계돼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257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전 대표는 1985년 빙그레에 입사해 인재개발센터장, 경영관리담당 등을 거쳐 지난 2019년 대표이사에 올랐다. 그는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를 진두지휘하고 해외법인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그러나 전 대표가 사업다각화에 일환으로 힘을 쏟은 건기식 사업은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 대표는 취임 당시 미래 먹거리 신사업과 사업 다변화를 강조했다. 같은 해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TFT’를 출범시키고, 2030세대 여성을 주고객층으로 한 ‘비바시티’를 출시하는 등 건기식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후 비바시티 다이어트 식품 ‘슬림케어 나이트’를 출시했지만 부진한 성과로 지난해 7월 단종됐다.
빙그레 관계자는 건기식 사업에 대해 "현재 초기 단계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사업 확장을 할 예정"이라며 "건기식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 하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빙그레의 매출은 약 50%가 빙과로 구성돼 있다. 저출산의 여파로 빙과 업계의 정체기가 예상되는 가운데, 전 대표의 건기식 사업이 걸음마 단계를 넘어 실적 확대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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