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그룹 외 수주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이를 통해 그동안 약점으로 꼽혀왔던 주력 사업의 이익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7일 데이터뉴스가 현대모비스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논캡티브(Non-captive, 현대차·기아를 제외한 외부 시장) 핵심 부품 수주액이 27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목표(53억5800만 달러)의 50.6%를 채웠다.
현대모비스의 사업부문은 크게 모듈 및 핵심부품과 AS사업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모듈 및 핵심부품 사업이 전사 매출의 80.3%(2022년 연간 기준)를 차지하는 주력 사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해당 사업은 친환경차 판매 확대에 힘입어 매년 매출을 늘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25조241억 원의 매출을 올려 전사 매출(30조3519억 원)의 82.4%를 차지했다. 다만 영업이익 증가 속도가 이에 대응하지 못하는 것이 약점으로 꼽혀왔다.
올해 상반기 모듈 및 핵심부품의 영업이익은 -214억 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829억 원)에 이어 영업손실이 이어졌다. 미래 준비를 위한 개발비 증가와 연구개발인력 확대 등 비용이 투입되고 있는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조성환 대표는 수익성 제고를 위해 핵심부품 수주에 힘쓰고 있다. 조 대표는 올해 초 열린 '최고경영자(CEO) 타운홀 미팅'에서 핵심부품 수주 규모를 지난해보다 10% 늘려 글로벌 제조사 대응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계열사 외 수주를 확대하면 기업가치 역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논캡티브 수주액은 2020년 17억5800만 달러, 2021년 25억1700만 달러, 2022년 46억5200만 달러로 매년 증가했다. 올해는 53조5800억 원을 수주 목표로 세웠다.
지역별로 북미와 중국에서 각각 26억6100만 달러, 10억1700만 달러를 수주할 계획이다. 상반기에 22억7700만 달러와 3억1500만 달러를 수주하며, 목표의 85.6%와 31.0%를 채웠다.
올해 들어 북미 완성차 업체에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한 섀시 제품을 공급하고, 남미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중국에서 생산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를 공급하는 성과를 거뒀다. 최근에는 독일 완성차 브랜드 폭스바겐에서 전동화 핵심 부품인 배터리시스템(BSA)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현대모비스는 향후에도 전장, 램프, 섀시, 전동화 등 핵심 부품 수주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고객 및 제품 다변화를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할 방침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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