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의 안전 경영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그동안 재해자를 줄이며 안전에 힘썼지만, 울산공장에서 사고가 발생하면서 동종업체들보다 높은 재해율(본사 기준)을 기록하고 있다.
17일 데이터뉴스가 에쓰오일의 ESG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본사와 협력사에서 발생한 재해자가 14명으로 집계됐다.
에쓰오일은 안전경영 강화에 힘썼다. 2021년 안전보건경영시스템 OHSAS 18001을 ISO 45001로 전환하는 인증을 획득했다. ISO 45001은 국제표준화기구가 제정한 국제 표준으로 현장에서 발생 가능한 위험과 산업재해를 사전에 예방하고 관리체계가 글로벌 수준에 적합한지 평가하는 제도다.
사고예방을 위해 모든 작업에 대해 사전 작업 위험성평가를 실시하고 작업 시 이를 활용하고 있다. 또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안전조회, 반기별 관리자 주관 안전면담 등을 정기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에쓰오일은 재해자 및 재해율을 지속적으로 줄였다. 총 재해자 수는 2018년과 2019년 8명에서 2020년 1명, 2021년 0명으로 크게 줄였다. 에쓰오일 본사는 2020년부터 2년 연속 재해자 0명을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일어난 온산공장 사고로 안전관리에 빨간 불이 켜졌다. 당시 울산 울주군에 위치한 에쓰오일 온산공장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사고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9명이 다쳤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본사와 협력사를 합쳐 14명의 재해자가 나왔다. LTIR(총 근로시간 대비 근로손실 상해 발생률)도 본사는 2021년 0.00%에서 지난해 0.19%, 협력사는 0.00%에서 0.20%로 상승했다.
목표 달성에도 실패했다. 지난해 무재해 사업장 달성을 위해 TRCF(직원 및 협력업체 직원 합산 100명당 연간 통원치료 이상의 기록할 만한 사고 발생 비율) 0.10% 이하를 목표로 세웠지만, 0.25%를 기록, 목표를 크게 넘겼다.
에쓰오일은 특히 본사 LTIR이 동종업계 대비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과 HD현대오일뱅크의 지난해 LTIR은 각각 0.11%, 0.10%로 집계됐다. 에쓰오일은 0.19%로, 두 회사보다 0.08~0.09%p 높다.
에쓰오일은 올해 3월에도 온산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사고로 협력업체 직원 2명이 중화상을 입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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