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이 올해 들어 영업이익을 큰 폭으로 늘렸다. 티와이홀딩스 분할 이후 상반기 영업이익이 줄곧 하락세를 이어왔는데, 자체사업을 기반으로 이익을 늘리며 하락세를 끊었다. 신규수주 확대를 기반으로 한 향후 성장도 기대된다.
2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태영건설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매출 1조6430억 원과 영업이익 771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1조2000억 원, 209억 원) 대비 36.9%, 268.9% 증가했다.
주요 건설사들은 지난해부터 국내 주택사업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택사업에 집중한 기업들은 매출이 성장했더라도 원자재, 인건비 등 비용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이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태영건설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급증하며 성장세가 돋보였다.
건설사업 매출이 늘어나며 전체적인 성장세를 이끌었다. 태영건설은 현재 건설과 레저, 임대, 기타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데, 건설이 전사 매출의 98.3%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건설사업에서 1조6149억 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전년 동기(1조1664억 원) 대비 38.5% 증가한 수치다. 양산사송 등 자체사업 준공과 종속회사를 포함해 추진 중인 사업이 본격화된 데 영향을 받았다.
건설부문 매출을 공사 유형별로 구분하면, 자체공사에서 상반기 4879억 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전년 동기(3262억 원) 대비 49.6% 증가했다. 이어 토목공사와 건축공사 매출도 각각 2431억 원, 5972억 원에서 3377억 원, 7893억 원으로 38.9%, 32.2%씩 증가했다.
매출원가, 판관비 등 비용 부담이 줄어든 점도 이익 증가에 힘을 보탰다.
올해 상반기 매출 대비 매출원가 비중과 판관비 비중은 각각 90.1%, 5.2%로, 전년 동기(91.2%, 7.0%) 대비 1.1%p, 1.8%p씩 낮아졌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증가하며 티와이홀딩스 분할(2020년 9월) 이후 이어오던 하락세도 끊어졌다. 태영건설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2021년 961억 원에서 2022년 209억 원까지 떨어졌지만, 올해 반등에 성공했다.
국내 대형 사업장에서 꾸준히 신규수주를 따내며 향후 성장세도 기대된다.
태영건설은 지난 6월 메리츠증권 컨소시엄에 참여해 '백현 마이스 도시개발사업'을 수주했다. 총 사업비 6조3000억 원, 공사금액 3조5000억 원이다. 태영건설은 30%에 해당하는 1조 원 규모를 수주했다. 이밖에 '남양주 왕숙 국도 47호선 이설 공사', '양주~포천 광역철도' 등을 포함해 8월 현재까지 약 2조5000억 원 규모의 수주고를 올렸다.
태영건설은 올해 발표된 시공능력평가에서 16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7위보다 한 계단 상승했다. 공사실적평가액, 기술능력평가액 등이 지난해보다 증가한 결과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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