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회장 딸 함연지 “해외진출 소명 생겨”…경영수업 뛰어드나

“해외 진출 박차 가해야, LA서 현장 배우겠다”…오뚜기 해외 매출 비중 라면3사 중 최저

농심·삼양식품, 해외서 날았는데…오뚜기만 뒷걸음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 2023.10.12 08:21:31

[취재]함영준 오뚜기 회장 장녀 함연지, 미국에 한식 알린다…경영 전선에 뛰어드나

함영준 오뚜기 회장의 장녀 함연지씨가 경영 전선에 뛰어들지 관심이 모인다. 오빠인 함윤식 오뚜기 과장은 경영수업을 받고 있어 경영 승계 구도를 그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함연지씨 유튜브 영상 캡처 / 사진=햄연지

12일 유통업계는 함연지씨가 배우 활동에서 벗어나 경영수업을 받게 될지 주목하고 있다. 함씨는 지난달 14일 개인 유튜브 채널에 올린 'LA에 이사 가는 이유'라는 영상 때문이다.

이 영상에서 함씨는 "남편과 제가 동남아를 다녀오면서 느낀 점이 많았다"며 "지금 외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이르렀다고 생각하고 이런 때일수록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식을 해외에 알리는 것에 대한 큰 소명 의식이 생겼다"며 "해외시장에서 가장 큰 미국시장 LA에서 현장을 배워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함씨는 2021년 유튜브에 올린 '[Q&A] 매운맛 질문들 곤란한 질문 답변 도중 울음이 터진 이유'에서 "연기자로서의 목표에 도전할 생각입니다"라고 말해 경영참여 의사가 없음을 밝힌 바 있다. 이후 2년 만에 당시와는 다른 생각을 내비친 셈이다.

오뚜기는 지난 8월 오뚜기 아메리카홀딩스 산하에 오뚜기 푸드 아메리카를 설립했다. 오뚜기 아메리카홀딩스는 2005년 설립된 법인으로 함씨가 이사 간 LA에 위치해 있다.

오뚜기는 장자승계원칙을 따르고 있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은 함태호 오뚜기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함 회장은 슬하에 함윤식 과장과 함연지씨 두 자녀를 두고있다. 두 사람은 각각 오뚜기 지분 2.79%, 1.07%를 보유하고 있다. 함윤식 과장은 2021년 오뚜기에 입사해 경영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함연지씨는 오뚜기에서 직책을 맡고 있지 않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함씨의 최근 행보가 경영참여와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미국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낸다면 오빠와 경쟁구도를 그릴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다.

오뚜기의 해외 매출 비중은 경쟁사 대비 현저히 낮은 편이다. 전사 매출 가운데 해외 매출 비중은 삼양식품이 65.5%, 농심이 29.8%인 반면, 오뚜기는 10.4%에 그치고 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