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가 남창희 대표 체제 9개월 만에 적자고리를 확실하게 끊어내면서 1년 이상 이어온 실적 걱정을 덜어냈다. 남 대표가 추진해온 수익성 제고 노력이 성과를 맺기 시작해 당분간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2일 데이터뉴스가 롯데하이마트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362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5179.9% 증가한 수치다.
3분기 실적을 크게 개선하면서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83억 원을 기록,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72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3분기 -3800억 원에서 올해 3분기 112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1분기에 창사 이래 첫 분기 적자를 냈다. 당시 8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실적 부진이 이어져 지난해 연간 52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도 2분기까지 누적 적자 79억 원을 기록했다. 가전 수요 감소로 매출이 감소하면서 수익성까지 악영향을 끼쳤다.
올해 3분기 수익성 반등을 이끈 것은 재고 건전화와 수익성 높은 상품군의 매출 비중 증가가 주효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직매입을 통해 상품을 판매한다. 남창희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 취임 이후부터 매입한 모든 상품에 등급을 매기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신제품이자 매출이 잘 나오는 상품은 높은 등급을 받게 된다. 해당 상품들 위주로 제품군을 꾸려 재고 건전화 효과를 누렸다.
남 대표는 올해 초 구조조정과 고강도 체질 개선에 나섰다. 수익을 내지 못하는 점포는 과감히 처분하고 리뉴얼 점포를 늘렸다. 올해 3분기까지 폐점한 점포는 34개에 달한다.
하반기에는 제품 수리와 가전 클리닝 등 케어 서비스를 적용해 리뉴얼 점포를 더 늘릴 계획이다. 현재 19개 리뉴얼 점포가 운영 중이며, 연말에는 50개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남창희 대표는 지난해 말 롯데하이마트 CEO에 선임됐다. 올 3분기를 기점으로 흑자기조로 완전히 돌아서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기 만료는 2025년으로, 최근의 실적 상승세를 언제까지 이어갈 지 관심이 모은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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