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소비자 지갑이 닫히자 유통 기업들은 희망퇴직을 단행하고 있다.
6일 통계청 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 소매시장 성장률은 2021년 7.5%, 2022년 3.7%, 올해 2.9%로 낮아지고 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1.3%p 하락한 1.6%로 전망된다.
고금리 여파로 유통 기업들이 식자재, 생필품 등의 가격을 올렸고, 이에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는 악순환의 뫼비우스 띠 형태를 보이고 있다.
업황이 악화되자 유통업계는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홈쇼핑에 이어 마트도 희망퇴직에 나섰다.
창사 이래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롯데홈쇼핑은 지난 9월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신청 대상은 만 45세 이상 직원 중 근속연수 5년 이상인 직원이다. 조건은 2년치 연봉, 재취업 지원금, 자녀 교육 지원금이다.
이 기업은 새벽 방송 중단의 여파로 실적 악화가 지속됐다. 올해 3분기 누적 1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79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롯데마트는 2021년 희망퇴직을 실시한 이후 2년 만에 다시 구조조정에 나섰다. 대상은 시니어 전 직급 10년 차 이상으로, 목표한 희망퇴직 인원에 도달할 때까지 진행한다. 조건은 홈쇼핑과 같다.
SK그룹 계열 11번가도 2018년 창립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만 35세 이상이면서 근속연수 5년 이상인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혜택은 4개월치 급여 지급이다.
11번가는 2020년 영업손실을 낸 이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910억 원으로 집계됐다.
식품 기업에도 고용 한파가 불었다. SPC는 파리바게뜨, 라그릴리아, 쉐이크쉑, 파스쿠찌 등 14개 브랜드의 15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매일유업도 지난 8월 만 50세 이상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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