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이 올해 신규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신규수주가 6조 원대에 머물러 연간 목표의 절반을 채우는 데 그쳤다.
22일 데이터뉴스가 삼성엔지니어링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누적 신규수주가 6조7571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0조2336억 원)보다 34.0% 줄었다.
이 회사는 그동안 확보한 공사가 본격화되면서 올해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했다. 각각 7조7975억 원, 7233억 원으로, 전년 동기(7조1147억 원, 4484억 원) 대비 9.6%, 61.4% 증가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남궁홍 대표 체제 첫 해인 올해 수주목표를 12조 원으로 설정하며 수주 확대에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해 신규수주(10조2336억 원)보다 17.3% 증가한 수치다. 특히 중동지역 수주 확대가 기대됐다.
하지만 올해 신규수주는 부진한 상태다. 연초부터 수주가 예상됐던 공사의 결과 발표가 지연됐고, 상반기에는 알제리 프로판탈수소/폴리프로필렌(PDH/PP) 수주전에서 경쟁사에 밀렸다.
그나마 6월 이후 신규수주를 늘리고 있다. 지난 6월 포스코홀딩스, 삼성물산 등과 오만 두쿰 지역의 그린수소 생산 사업권을 획득했고, 9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알루자인의 석유화학 플랜트 기본설계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의 그린동 변전소 및 복합동, 대기방지, UPW 마감공사를 따냈다.
다만, 상반기 부진이 커 연간 목표를 채우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까지 연간 수주 목표의 56.3%를 채우는 데 그쳤다.
사업별로는 화공 부문 수주 부진이 뼈아팠다.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3조8944억 원어치를 수주했지만, 올해는 8471억 원 수주에 그치며 78.2% 감소했다. 비화공부문도 6조3392억 원에서 5조9100억 원으로 6.8% 줄었다.
수주잔고도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9월 말 현재 17조9827억 원의 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전년 매출(10조543억 원)을 기준으로 하면 1.8년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주요 경쟁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우 올해 9월 말 수주잔고가 30조249억 원으로, 3.4년치 일감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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