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신학철 부회장 체제에서 3대 신사업 비중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신 부회장이 올해를 실행의 해로 선포한 만큼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바탕으로 한 가시적인 성과 창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화학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46조9327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41조3071억 원) 대비 13.6% 증가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부진과 중국의 대규모 설비 증설로 인한 공급 과잉으로 석유화학사업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LG화학의 사업부문 중 석유화학만 전년 대비 매출이 줄었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기존 석유화학 의존도를 낮추는 대신 친환경 소재, 첨단 소재, 혁신 신약(생명과학) 등을 3대 신성장동력으로 키우는데 집중하고 있다. 3대 신성장동력 분야 매출 비중을 2022년 21%(6조6000억 원)에서 2030년 57%(40조 원)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지난해 초 석유화학 부문 내에 넥솔루션(Nexolution)과 서스테이너빌리티(Sustainability) 사업부를 신설하며 신성장동력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넥솔루션은 고흡수성수지(SAP)와 NB라텍스(NBL)를 맡는다. 서스테이너빌리티는 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POE)와 탄소나노튜브(CNT)를 담당하며, 친환경 소재를 키우는 업무를 맡는다. POE는 고무·플라스틱의 성질을 모두 가진 고부가합성수지다.
신약 부문도 지난해 7000억 원을 들여 미국 항암제 개발기업 아베오파마슈티컬을 인수하며 사업 확대에 나섰다. 인수를 통해 미국 내 항암제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제약사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신학철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를 실행의 해로 선포하고, 3대 신성장동력 추진 가속화 의지를 밝혔다.
신 부회장은 "신성장동력은 이제 LG화학의 미래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며 "미래 메가트렌드에 부합하는 신성장동력의 적극 육성을 위해 미래를 착실하게 준비해 나가자"고 말했다.
LG화학은 앞서 2020년에도 실행의 해를 선포했다. 당시 LG화학은 주요 신성장동력이던 전지사업을 물적 분할해 LG에너지솔루션으로 출범시켰다. LG에너지솔루션은 매년 영업이익을 늘리며 LG화학의 주력사업으로 자리잡았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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