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기업들이 성장 잠재력이 높은 몽골에 주목하고 있다. 현지 점포를 늘리면서 시장 확장에 힘 쓰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U와 GS25는 몽골 편의점 점유율 9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편의점 업계에서 몽골에 가장 먼저 진출한 것은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로, 2018년 첫 발을 디뎠다. 센트럴 익스프레스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운영 중이다. 2018년 8월 울란바토르에 첫 지점을 연 후 꾸준히 점포를 늘려 지난해 말 현재 376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도 2021년 몽골에 진출해 CU를 맹추격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GS25의 몽골 점포 수는 273개로, 2021년(34개) 대비 9배가량 늘었다.
편의점 업계가 몽골에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간편식 제품 등 K-푸드가 주효했다. K-콘텐츠로 한국 문화에 우호적인 현지인들에게 김밥, 토스트, 떡볶이 등 한국 간편식품을 선보였다. 이후 현지화 전략을 접목해 몽골식 찐빵 '보즈', 몽골 전통 만두튀킴 '효쇼르' 등을 판매했다.
저렴한 커피도 뒷받침했다. 편의점 커피 가격은 3000투그릭(1400원)으로 외부에서 먹는 것보다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마트의 선전도 눈에 띈다. 이마트는 2016년 현지 기업인 알타이그룹과 협력해 몽골에 1호점을 개점했다. 이후 2017년 2호점, 2019년 3호점에 이어 지난해 9월 4호점을 열었다.
이마트는 자체 브랜드 상품인 노브랜드를 앞세워 인기를 끌고 있다. 감자칩, 버터쿠키와 생활용품인 물티슈가 판매 비중이 높다고 이마트 측은 설명했다.
홈플러스도 지난해 9월부터 PB상품을 몽골에 수출하기 시작했다. 서클 그룹과 계약해 울란바토르 지역 14개 매장에서 PB상품을 선보였다. 홈플러스의 PB상품은 '홈플러스시그니처'로 국내에서 인기 있는 상품과 현지 수요가 높은 품목 200여 종을 판매하고 있다.
유통업계가 몽골에 주목하는 것은 경제 성장률과 높은 젊은층 인구 비율이다. 대한무역진흥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몽골의 경제성장률은 5%대다. 350만 인구 가운데 35세 미만 젊은층이 60%를 차지해 한류 문화 수용이 빠른 것도 이점이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