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이 장고 끝에 실적이 하락한 주력 계열사 CJ제일제당의 새 대표이사에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를 내정했다. 그동안 거쳐온 여러 계열사에서 성과를 내온 강신호 대표는 CJ그룹에서 처음으로 공채 출신 부회장에 오르는 영광도 안았다.
CJ그룹은 지난 16일 CJ제일제당 등 주요 계열사 CEO를 교체하는 2024년 정기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를 CJ제일제당 대표로 내정했다.
CJ제일제당 대표를 맡다가 2021년 CJ대한통운으로 자리를 옮긴 강신호 대표가 임무를 수행하고 CJ그룹의 모체이자 주력인 CJ제일제당의 실적 반등이라는 새로운 임무를 위해 되돌아간 모양새다.
강신호 대표는 현재 CJ그룹의 전문경영인 중 ‘에이스’라는 점에 토를 달기 어렵다. 지주사와 주력 계열사의 요직을 거친데 이어 그룹 여러 계열사의 수장을 맡아 모두 성과를 내면서 존재감이 커졌다. 더구나 이번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 공채 출신으로 부회장에 오른 첫 사례가 되면서 실력과 성과를 대내외적으로 인정받았다.
강 대표는 CJ그룹 지주사와 주력 계열사의 요직을 두루 맡은 인물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핵심 측근이자 가장 믿을만한 전문경영인으로 평가된다.
1961년 경북 포항에서 태어난 강신호 대표는 고려대(학사)와 카이스트(석사)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1988년 삼성그룹 공채로 입사해 CJ제일제당 경영관리팀장(2002년), CJ그룹 인사팀장(2005년), CJ제일제당 경영지원실장(2010년), CJ제일제당 제약전략기획실장(2011년), CJ대한통운 PI추진실장(2012년), CJ그룹 사업1팀장(2013년)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3년 CJ프레시웨이로 자리를 옮겨 경영지원총괄에 이어 대표이사를 맡았고, 다시 CJ제일제당으로 옮겨 식품사업부문장(2016년),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2018년), CJ제일제당 대표이사(2020년)를 역임했다. 2020년부터 CJ대한통운 대표이사를 맡은데 이어 이번에 CJ제일제당의 수장으로 복귀했다.
강신호 대표의 CJ제일제당 대표이사 복귀는 최근 주춤하는 CJ제일제당의 성장곡선을 다시 끌어올릴 최적의 인물이라는 점을 그동안의 성과로 입증했기 때문이다.
강신호 대표는 처음으로 CEO를 맡은 CJ프레시웨에서 취임 첫 해 영업이익을 3배 이상으로 늘렸다. 2018년 CJ제일제당으로 옮겨 식품사업부문 대표를 지내며 비비고 브랜드를 중심으로 K푸드 글로벌 확산을 가속화했고 2020년에는 대표이사에 올라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이끌었다.
강신호 대표는 2021년 CJ대한통운 CEO로 부임한 뒤 주요 사업부문의 구조를 혁신하고 조직문화를 체질부터 개선해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등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강신호 대표가 이끌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나빠졌다. 특히 영업이익은 35.4% 감소했다. 식품사업이 호조를 보였지만, 사료 수요 급감 등으로 바이오 부문 실적이 크게 하락했다.
이재현 회장의 신뢰를 받는 전문경영인 강신호 부회장이 CJ제일제당으로 돌아와 또 다시 믿음에 부응하는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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