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4년 간 받은 배당금이 1000억 원을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3대 유통그룹 오너가 중 압도적으로 많은 금액이다.
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그룹 계열사의 배당결정 공고와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신동빈 회장이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웰푸드, 롯데지주에서 4년 간 받은 배당금은 1156억 원으로 집계됐다.
유통 계열사에서 가장 많은 배당금을 지급한 곳은 롯데쇼핑이다. 신 회장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368억 원의 배당을 받았다. 지난해 롯데쇼핑은 보통주 1주당 3800원의 배당금을 책정했다. 이에 보통주 28만9304주를 보유한 신동빈 회장은 109억9400만 원을 수령한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마트와 슈퍼 등 주요 자회사의 실적 개선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5084억 원으로, 전년(3862억 원)보다 31.6%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022년 3187억 원 적자에서 지난해 1797억 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롯데웰푸드에서는 4년 간 총 15억 원의 배당을 받았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배당금을 전년(2300원)보다 700원 상승한 3000원으로 결정했다. 신 회장은 롯데웰푸드 주식 18만2117주를 보유해 지난해 5억4600만 원의 배당금을 받는다. 2020년과 2021년은 3억 원의 배당을, 2022년 4억 원을 수령해갔다.
롯데칠성음료는 총 14억 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지난해 보통주 1주당 3400원, 우선주 1주당 3405원을 책정했다. 보통주 4만3367주, 우선주 6만3862주를 보유한 신 회장은 총 3억6600만 원의 배당금을 수령한다.
롯데지주에서는 4년간 759억 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롯데지주는 지난해 보통주 1주당 1500원, 우선주 1주당 1550원의 배당금을 책정했다. 신 회장은 롯데지주에서 2021년 이후 매년 207억 원의 배당을 받고 있다.
신 회장이 받은 배당금은 3대 유통그룹 오너가 중 압도적으로 많은 규모다.
지난해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은 143억200만 원을 받는다. 정 회장은 현대백화점, 현대지에프홀딩스, 현대그린푸드로부터 배당금을 지급받는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이마트로부터 103억4600만 원의 배당을 수령한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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