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과 삼양식품이 많은 공을 들여온 해외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2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농심과 삼양식품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두 기업 모두 지난해 해외에서 매출이 늘었다.
농심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1조2500억 원으로, 전년(1조1500억 원) 대비 8.7% 증가했다. 전사 매출에서 해외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6.7%다.
농심의 주력 해외 시장은 단연 미국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5408억 원의 매출을 달성, 전년(4892억 원)보다 10.5% 증가했다. 해외 매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43.3%에 달한다.
‘신라면’에 이어 ‘짜파게티’도 인기를 끌며 성장을 주도했다. 코스트코, 샘스클럽 등 대형 마트 위주로 판매 경로를 선정한 것도 보탬이 됐다.
일본과 캐나다에서도 성과를 냈다. 농심은 지난해 일본에서 953억 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873억 원) 대비 9.2% 성장했다. 캐나다에서는 전년(868억 원) 대비 8.8% 늘어난 94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농심은 미국, 일본, 캐나다, 중국, 호주, 베트남 등 6개 국가에 해외법인을 두고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해외시장에서 809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6057억 원) 대비 33.6% 증가했다. ‘불닭볶음면’이 해외 SNS에서 입소문을 타며 매출이 빠르게 증가했다.
농심과 삼양식품은 최근 해외 사업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농심은 지난해 증설을 완료한 미국 제2공장을 바탕으로 미국 텍사스, 캘리포니아 등에서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미국 프로축구 팀 LAFC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LAFC 홈구장에서 신라면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게 됐다.
삼양식품은 경남 밀양에 불닭볶음면 전용 공장을 지어 수요 확대에 대응할 예정이다. 내년 6월 전용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생산량이 18억 개에서 24억 개로 크게 늘어난다. 증권가는 생산량 확대로 해외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오뚜기는 라면3사 중 해외 매출이 홀로 뒷걸음질쳤다. 오뚜기의 해외 매출은 2022년 3325억 원에서 지난해 3265억 원으로 1.8% 하락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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