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겸 롯데홈쇼핑 대표가 경영 2년차를 맞아 새로운 프로그램 형식 도입, 멤버십 연회비 인하, 지식재산권(IP) 사업 등 부진한 실적을 반등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쇼핑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홈쇼핑 부문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두 자릿 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9416억 원으로, 전년(1조777억 원) 대비 12.6% 줄었다. 3년 만에 1조 원 밑으로 내려왔다.
영업이익은 더 악화됐다. 2022년 784억 원에서 지난해는 82억 원으로 89.5% 하락했다.
업황 악화와 함께 새벽방송 금지가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2015년 방송 재승인 심사에서 임직원 금품 수수 사실을 누락해 6개월 간 새벽 시간대 방송 송출 금치 처분을 받았다.
지난해 8월 새벽 방송을 재개하며 실적 반등 기대감을 모았지만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업황도 좋지 않다. 홈쇼핑 업계는 TV 시청자 감소와 송출수수료 부담으로 힘겨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김재겸 대표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진 상황이다. 호남석유와 롯데호텔을 거쳐 2007년 롯데홈쇼핑에 합류한 김 대표는 감사팀장, 전략기획부문장, 경영지원부문장 등을 거쳐 2022년 말 대표이사에 올랐다.
롯데홈쇼핑은 김 대표 경영 2년차인 올해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차별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2월 홈쇼핑 PD가 상품 설명을 진행하는 프로그램 '섭PD의 어섭쇼'를 선보였다. 여기에 유튜버, 인플루언서와 협업해 자체 유튜브 예능 채널 '내내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수익성 감소에도 유료 멤버십 연회비를 3만 원에서 9900원으로 낮추는 등 고객 유치에 힘쓰고 있다.
지식재산권(IP) 콘텐츠 등 신사업 강화 노력도 주목된다. 롯데홈쇼핑은 '벨리곰'을 선보이며 캐릭터 IP 사업에서 가능성을 보였다. 벨리곰은 2018년 사내벤처 프로그램으로 탄생한 캐릭터로, 누적 IP 매출은 200억 원을 달성했다. 굿즈 판매를 비롯해 타 기업 및 브랜드와 협업 프로젝트 확대는 물론 벨리콤 IP의 해외 진출도 시도하고 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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