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적자를 냈던 현대제철이 빠르게 흑자기조로 돌아오는데 성공했다. 특히 서강현 신임 대표이사의 데뷔무대에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는 평가다.
2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제철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24년 1분기에 영업이익 890억 원을 달성해 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3082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서강현 대표는 지난해 12월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업계는 서 대표의 신규 선임이 현대제철의 실적 부진을 막고 체질 개선에 목적을 둔 것으로 진단했다.
서 대표는 현대차 회계관리실장, 경영관리실장, 해외관리실장을 거쳐 현대제철 재경본부장,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을 역임해 현대차그룹의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꼽힌다. 현대제철은 서 대표가 기획 및 재경 분야에서 전문성을 보유했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4분기에 제품 가격이 하락해 스프레드(마진)가 축소됐고 2500억 원 규모의 일회성 비용(재고자산 평가손실 등)으로 손익이 감소했다. 2022년 4분기(영업손실 2934억 원) 이후 4분기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서 대표 체제로 재편한 현대제철은 영업손실을 낸 지 한 분기 만에 빠르게 흑자전환하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성공했다.
현대제철의 주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반영하면서 판재와 봉형강 부문 모두 흑자를 냈다. 특히 판재 가격 상승이 수익 개선에 일조했다. 원재료(원료탄, 철광석)의 가격이 지난 4분기부터 오르며 판재 부문 제품인 열연 가격이 1분기에 소폭 상승했다. 1분기 판재 부문 영업이익률은 1.9%를 기록했다.
서 대표는 지난 3월에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수익성 강화를 위해 철강·소재 개발과 원가 경쟁력 제고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제품 판매가격이 원재료 가격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는 만큼 수익 중심의 안정적인 사업 기반 확보에 중점을 둘 것으로 관측된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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