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배터리 3사가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냈다. 하지만, 3사 모두 연구개발비 비중을 늘리며 미래 경쟁력을 위한 투자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SK온의 분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올해 1분기 연구개발비 비중이 전년 동기(3.6%) 대비 1.5%p 증가한 5.1%를 기록했다.
전세계 전기차 캐즘(수요 정체 현상)으로 배터리 시장이 불황을 겪으며 배터리 3사는 올해 1분기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 배터리 3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93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635억 원)에 비해 86.0% 감소했다.
삼성SDI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3753억 원에서 올해 1분기 2673억 원으로 28.8% 감소했다.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도 6331억 원에서 1573억 원으로 75.2% 줄었고, SK온은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배터리 3사는 실적 하락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있다. 3사의 연구개발비 합계는 지난해 1분기 6196억 원에서 올해 1분기 6610억 원으로 6.7%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올해 1분기 연구개발비를 늘렸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배터리는 미래를 보고 투자하는 산업인만큼 기술력이 중요하다”며 “매출과 영업이익 변동에 상관없이 연구개발비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연구개발비는 지난해 1분기 2262억 원에서 올해 1분기 2534억 원으로 12.0%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2.6%에서 4.1%로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차세대 원통형 전지, IT기기용 파우치형 이차전지 등을 개발하고 있다.
삼성SDI의 연구개발비는 3088억 원에서 3373억 원에서 9.2% 증가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5.8%에서 6.6%로 상승했다. 이 회사는 글로벌 R&D센터 확대 등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하고 있다.
SK온은 연구개발비가 846억 원에서 703억 원으로 줄었지만, 연구개발비 비중은 2.6%에서 4.2%로 상승했다. SK온은 시장 요구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기 위해 R&D센터에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SK온 관계자는 “SK온의 주력 케미스트리는 하이니켈이지만, 보급형 전기차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이에 탑재되는 가성비 배터리인 LFP, 미들니켈을 추가로 갖춰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주력 폼팩터는 파우치형인데 자동차 제조사들의 니즈 다변화로 현재 각형 시제품 선보였고 원통형도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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