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이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롯데온의 새로운 수장 박익진 대표가 권고사직을 비롯해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 절감에 사활을 걸고 있다.
2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쇼핑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커머스사업부(롯데온)의 매출은 지난해 1분기 293억 원에서 올해 1분기 298억 원으로 1.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00억 원에서 224억 원으로 24억 원 늘어났다. 롯데온은 2020년 출범 이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20년 948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후 2021년 1558억 원, 2022년 1559억 원의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856억 원으로 적자 규모를 줄였지만, 여전히 흑자와는 거리가 멀었다. 롯데온의 누적 적자는 5145억 원에 달한다.
롯데온은 백화점과 마트, 슈퍼, 홈쇼핑, 하이마트 등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의 온라인 쇼핑몰을 통합해 출범했다. 하지만, 치열한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지 못했다는 평가다.
쿠팡의 급성장과 C커머스의 습격으로 이커머스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 상황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쿠팡(24.5%)이 점유율 1위를 차지했고, 2위는 네이버(23.3%)였다. 롯데온은 4.9%의 낮은 점유율에 머물렀다.
올해 1분기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든 박익진 롯데온 대표는 어깨가 더 무거워진 상황이다. 박 대표는 국내·외 기업에서 재무, 전략기획 등의 경험을 쌓고 지난해 12월 롯데온 수장에 오른 뒤 권고사직, 불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사업 정리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힘쓰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온은 최근 저성과자를 대상으로 권고사직을 단행했다. 대상은 팀장급에서 대리급으로 알려졌다.
롯데온 관계자는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 알려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배송 서비스도 축소하며 경영 효율화에 나섰다. 2022년 새벽배송 서비스를 중단했던 롯데온은 지난달에는 바로배송 서비스도 그만뒀다.
핵심 서비스인 당일배송 서비스에 집중하기 위해서라는 게 롯데온의 설명이다.
롯데온 관계자는 서비스 축소에 대해 “새벽배송, 바로배송 서비스보다 당일배송 서비스 수요가 더 커 당일배송 서비스를 확대 운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온은 지난달 익일배송 서비스 ‘내일온다’를 시작했다. 배송 경쟁이 치열한 이커머스 업계서 신규 배송 서비스를 출범하면서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내일온다는 평일 오후 4시까지 해당 상품을 구매하면 다음날까지 택배로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여기에 ‘월간롯데’를 진행하면서 계열사 간 시너지도 노린다. 롯데 계열사의 인기 상품을 최대 50% 할인, 롯데온 단독 혜택 등이 포함된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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